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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반가운 얼굴들


  
어제 모임은,
딱 8 명의 모임.
모두가 초등학교 동창들이지만,
동창회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맘에 맞는 사람들만 모여서 결성된
모임이라 비 회원들이 알면 좀은 서운하리라...

모임을 가질때 마다 회비가 10 만원.
글고 지금 1000 만원의 거금(?)이 모였다.
앞으로 2 천이 될때 까지만 회비를 모은단다
물론,
회비의 용도는 부부 동반 외국 여행할때 이 돈으로 쓴단
것이지만 8 명의 경비론 어림도 없다.
그래도 회비가 너무 많아지면 잡음도 생기고 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 한단 것.

그래도 가장 경제력이 탄탄한 ㅊ 가 가을엔 범 동창회를
수안보에서 자비로 마련한다해서 박수를 쳐줬다.
얼마나 알차게 할진 그때 가봐야 알지만....

우리의 대화는 순수한 코 흘리던 시절로 돌아간 것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누구나 공통적인 그리고 공감을 이르키는 주제다.
-야 난 솔직히 그때 저 현숙이를 좋아했었다
헌데 어떻게 표현을 할줄 알았어야지
맘으로만 쿵당 거리고 좋아했지.

재호녀석의 애기다.
-그럼 좋아한단 사인이라도 보내지 그랬니?
그럼 시집가지 않고 널 기다릴꺼 아냐?ㅎㅎㅎ...
-나도 현숙일 좋아했는데 너도 그랬니?
암튼 그때 현숙인 이뻐서 좋아한 애들이 많았을거야..
하고 애기한건 은행원 출신 ㅁ ..
에나 지금이나 역시 여잔 예뻐야 관심이 가는가 보다.
예쁘다면 꺼벅 죽으니...

나는 어땠을까?
물론 현숙인 이쁘다.
허지만 내가 더 좋아한건 현숙이 보다 더 이쁜
장림에 산다는 ㅈ 다
그년,
졸업하곤 한번도 보질 못했었다.
광주로 시집가서 산단 것만 알고 있다.
ㅈ 가 이쁜건 너무도 수줍음이 많다는 것과 공부를 잘 하면서도
잘 난체 하지 않은 여자다운 그런 정숙함이 좋았던거 같았다
그 반에 가서도 그녀앞에선 얼굴이 괜히 붉어졌었으니까..

10시경에 모임이 끝나고 ㅊ가 그런다
그가 사귀고 있는 여잘 만나고 가란다
나완 아무 상관도 없는 그녀
왜 자꾸 날 보여줄려고 하는건지...??

<방 배동 >의 어느 깔끔한 맥주홀.
거긴 벌써 ㅊ의 애인이 와있다.
안경낀 이지적인 모습의 그녀
전에 몇번인가 술자리도 하고 식사도 해서 낯은 익다.
-오랜만에 뵙네요
동안 잘 자내셨죠?
-그럼요, 시험은??
-괴로워요 묻지 마세요.
그녀도 이미 11회때 땄단다
꼬박 교사의 신분으로 1년을 매달렸단다
그래도 결실을 맺었지만 난 뭔가?
-정말로 지겨운 공부죠 그걸 해본 사람은 그 애환을 알죠
얼마나 힘든단 것을......
-그렇죠?
힘들죠?
정말 이건 마약 같아서 한번 빠지니 포기도 어렵네요
암튼 10 월까지만 도전해 볼래요
이거 챙피해서..
-뭐가 챙피해요?
겨우 1년하시고서...

겨우 1년이란다

그럼 몇년을 해야 충분히 했다고 하는가?

셋이서 맥주를 마시다 나온건 11 시 30 분.
7호선 대림에서 갈아타고 신도림역에 오니 막 12 시가 지나고
있었다
까치산까지 가는 차가 없단다
12시면 차가 끊어진단다
큰일이다
버스인들 없을거고.......

한 30 분을 택시를 기다렸지만 모든 운전수는 장거리 손님만
태우지 가까운 까치산은 손 사레 친다
밉다
물론 그들의 수입으로 연결된거라 골라 태운단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내가 타고 싶을때 탈수 없다는 것
난감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말로는 서비스 개선이니 손님 골라 태우지 않는다 하지만
12시 지나서 신도림동 앞게 가보면 안다.
얼마나 허구 투성이란 것을...

포기 상태로 서 있었다
그저 양심적인 좋은 운전자가 나타나길..
-손님 어디 가세요?
-까치산요.
-타세요.
-네? 네...
너무도 고마웠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나타난 그 양심적인 사람.
참 좋은 사람도 다 있구나...
겨우 10여분만에 도착했다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넘었었다
-저 아저씨 고마워요
잔돈은 주지 않으셔도 돼요
돈 많이 버세요
-감사합니다
7000 원 나왔는데 만원짜리 한장 던져주고 생색을 냈다.
사실은 만원 한장 더 얹혀주어도 고마운 사람인데....
오늘 하루 아침부터 너무도 바쁘게 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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