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술 그리고 사교

어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햇감으로

소주 한잔씩 했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ㅈ 의 아들과 ㄱ의 딸을

중매하기위한 만남이었지만............

그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4 명 모두 취해서

흰 소리만 늘어 놓다가 왔다.

 

ㄱ와 ㅈ 사이가 사돈이 된다?/

웃기는 일이다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돈 관계가 되어 버리면

그땐 서로의 사이가 얼마나 서먹 서먹한 사이가 되어

버릴까?

 

-야,,

너희들 서로 사돈 사이가 되어도 그렇게 말을 놓고 지낼래?

-그럼 둘은 친군데 뭘??

-그래도 남들의 눈이 있는데....?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선 당당히 사돈사이겠지만

둘이 있을땐 친구지 뭐냐??

-참 그 짓도 못할 짓이다 그지??

-그게 어때서??

 

ㄱ 의 딸은,

전처의 딸이다

그것 때문에 ㄱ 가 상당히 고민이 많은가 보다

지금의 처는 그것을 별로 심각히 생각지 않은데

아빠의 심정은 어디 그런가.....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시집 보내고 싶고

당당히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겠지..........

 

상당히 진전이 있었고 일단은 자신들의 의지(?)로 상면을 하기로

했지만 그 성사 여부야 알수야 없다

요즘은,

부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인들의 의사가 절대적인 것이라서,...

하긴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사는 인생인데.......

 

오늘은,

전의 학원에 다닐때 가장 연장자 이신 ㅎ 씨와 소주 한잔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마음에 새겨두었던가 보다..

-난 ,그래도 김 형이 참 잘 대해주어서 잘 다녔어요

그 중에서도 마음을 터 놓고 대화한건 김형였으니까...

 

미안했다.

난, 그 사람을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지 않고

나잇값도 못한다고 비난도 했었던 사이였는데

내가 자신을 그렇게 밖에 평가(?)한걸 모른가 보다...

ㅎ 씨가 내게 배푼것이 100% 였다면, 난 아마도 60% 정도?

그랬을거 같다..

하긴,

나이가 많다는 건 어딜 가나 괄시를 받게 되어있다

대화에서도 의사 소통에서도 .............

 

-어때요?

이젠 9 부 능선까지 올라왔으니 올라온걸 생각해서라도 하산할순

없잖아요?

-아냐...

난 그만 하산할래...

이젠 체력이 못 당할거 같애...

-내가 보기엔 지금도 청춘이던데요 뭘..

-아냐...

난, 정말 이번에 죽을둥 살둥 매달렸어

헌데 한계가 이것 밖에 안되더라고..

그만 둘래...

-합시다 천천히....

난, 지난 세월이 억울해서도 포기할수 없어요..

할겁니다............

이젠 자신이 생겨요

-김 형야 해야지......

 

소주 잔을 앞에 두고 우린 진솔한 애기를 했었다

사람은 어딜가나 최선을 다해야 한단 것과 또

그 사람 대로의 개성과 존중할 부분이 있다는 것

그걸 무시해선 안된단 것을 깨달았다..

ㅎ 씨도,

다른 면에선 참으로 훌륭한 분였다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매달린 그런 점은

나이 어린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점이었다....

 

하긴,

7 순에 무슨 공부란 것이냐??

할수도 있지만 그런 공부가 어쩜 그 사람의 삶의 한 방편인지도 모른다

살아가는 일면

그걸 비난할수는 없다.

 

내년 9월,

다시 도전해 보는거다.

이젠, 되돌아 갈수 없는 다리를 건넌 나..

어찌 여기서 되돌아 간단 것이냐..........

 

한 순간의 방심과 안이한 사고

그게 이런 엄청난 파장일줄이야......

-잘 봐 주겠지??

이런 안이한 사고때문에 이번의 실패를 자초했다.

다신, 그런 실패는 없으리라..

다시는..............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