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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의 들판처럼......

-여기서 마땅한 집을 못 사면 안산으로 당분간 이사가자구.

그리고 차차 사면 되니까..

-난 싫어.

안산으론 절대로 가지 않을거야

내 친구들 보니까 용인등으로 아파트 사서 간 사람들 예전에 살던 곳이

좋아 다시 세를 주고 오더라구..

놀던 물이 좋다고 살던 곳이 좋은가봐..

헌데 엉뚱한 안산엔 뭐하러 이사가..

 

와이프와 집 문제로 가벼운 입씨름했다.

답답한 마음이야 왜 모를까만,

여길 떠나 생뚱한 곳으로 가서 살잔 건 뭔가?

물론 안산엔 지난해 사둔 주상 복합 건물이 있다.

새 건물이고 하니까 가서 살잖다.

허지만 그럴 맘은 눈꼽 만큼도 없다.

외로울거 같아서...

 

집을 못사면 차라리 전세를 살 지언정 그곳으로 이사하고픈 맘은 없다.

어느 정도 조건이 맞는 집을 구한단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건가..

아니다.

이 집도 비교적 싼 맛에 산건데 이걸 처분하기 위해 꼬박 20 년 세월였다.

-차라리 이 집이 없었으면..??

하고 생각할 정도로 거추장 스럽게 느꼈던 집였으니...

 

몇 군데를 돌아봤지만 역시 마땅한 곳은 발견할수 없었다.

반듯하고 양지 바른 남향의 비교적 싼 곳.

-차라리 해약해 버리고 말까?

그럼 3000 은 날리는 거지...

-그게 무슨 소리야..

벌어도 시원찮은 판에,3000을 포기하다니....

너무도 경솔하게 판단한 처신이 바보 스럽다.

허지만 흘러간 물인걸 어쩌나?

 

-저 오늘 제가 한턱 쏠께요 나와요 영등포로.....

-왜?

무슨 일있어?

-뭐 좀 상의 할게 있어서요.

-나 요즘 바빠..

집 보러 다니느라 정신없어..

좀 한가 하거든.........

-나도 바빠요.

오후에 시간 좀 내요.

<화선>의 전화.

만나보면 그 내용이야 뻔한 애길거다.

보험관계를 의논한 것일거지..

 

그 많은 재산을 다 어디다 두고 그 나이에 보험에 매달리는 <화선>

좀은 안되어 보인다.

허지만 내가 도와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능력으로 가입할수 있는 보험은 다 들었으니......

 

<지난번 >만났을때 너무 싱겁게 헤어져서 그런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를 기분이 아니라 30 분하고 나오니 좀은 아쉬워

하던 <화선 >

그때,

내 마음은 좀 황량했거든...

그리고 그녀의 대화도 너무도 무의미했었고.........

 

어찌 보면 그녀와의 인연도 인연은 인연인데........

행복한 모습을 보지 못해 마음이 좀은 짠하다.

아무리 밝에 웃어도 그녀의 얼굴은 이미 그늘진 모습을 털어내지 못함을

읽을수 있었다.

 

술까지 산다고 한 전화

뭣때문일가?

궁금증이 든다

헌데도 내가 가지 못한건 그 만큼 여유가 없다.

왠지 그렇게 마음이 바쁘고 불안하다.

붕 떠있는듯한 기분.

이 허전함을 어떻게 채울까?

황량한 가을 들판처럼 휑하니 빈 마음을....

날씨 마져 춥다.

춥기전에 모든걸 마무리 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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