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책을 정리하면서....

이삿짐을 정리하는데 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곳에 와서 20 년.

그 사이에 한권 두권 산 책들이 서가에 듬뿍 꽂혀있다.

-영란이 손을 잡고 서점에서 골랐던 동화책들

이야기 한국사 12 권

한국의 위인전 24 권.

이걸 버리기가 아까워 혹시나 세현이라도 읽을가 해서 뒀는데

녀석은 만화책을 제하곤 전혀 보지 않아 영란이 손때 묻은 책이

그래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그대로다.

 

하두 책을 좋아하고 잘 읽어 곧잘 서점으로 델고가서 사 주었던 책들

그량도 상당하다.

이젠 다 고물상으로 넘겨야 할 책들.

-삼성 출판사판 세계명작

-삼성판 한국문학 대계

-어문당판 한국 문학 선집 등등..

어느것 하나 추억이 숨쉬지 않은 책들이 아니건만

이걸 이젠 버려야 한다 생각하니 마음은 좀 짠하다.

 

세로쓰기 책들

것도 상당수 있다

요즘은 구경조차 할수 없는 책들

그 당시엔 상당히 많았었다

<왜 가로쓰기 책들이 나오지 않은걸까?

그게 읽기 편하고 쉬운데..............???>

그런 시절이 있었지.

 

1982년 10월 13 일 청계천에서...

이건 아마도 청계천 고서점에서 산거 같다

서대문 살때엔 토요일 오후 같으면 곧잘 청게천엘 갔었으니까..

마치 쓰레기 속에서 진주 라도 발견한 것 처럼 맘에 든 책을

서너권 사서 들고오면 왜 그리도 흐믓하던지.....

그런 시절이 있었지.

<독서>가 가장 즐기던 취미였으니.........

 

그렇게 좋아하던 독서

그걸 어느 날 갑자기 끊고 있다

마음이 황페한 탓이 아닐까?

독서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것을........

 

밖으로 내다 쌓아 놓으니 엄청 많다.

그저 많이 사 둔것이 재산이란 생각을 했었던 지난 날.

보든 어쩌든 사고 본단 식의 나의 사고 방식

그래서 호주머니에 용돈 있음 우선 책 부터 사고본다.

그걸 나중에 읽어보지도 못한 책들이 숱하게  많건만......

 

몫돈이 들어가는 <전집 >류 보담은 낱권으로 한권 두권 사길 좋아했다

<태백산맥>같은 책은 그렇게 1 권 부터 낱권으로 샀었지.

그러고 보니 책 뒷장에 산 날자가 각자 달랐다

한권을 사야만 다음 편이 궁금해서 빨리 볼수 있기때문...

 

서가에 듬뿍 꽂혀있는 책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마음이 든든하던 지난 날

유일하게 책을 사길 좋아하고 보기 좋아했던 유별한 취미

그 취미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거 같다

나이들어감은 희망도 사라져 가는건가?

책 속에서 < 진리 >를 발견할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가...

 

20여년간을 어김없이 거실이든 방한 구석에서 장식으로 때론 마음

든든함을 주었던 책들

이젠 그 모든 추억을 접고 버려야 하나 보다.

이미 지질은 누렇게 변색되고 활자는 깨알같아 돋보기 쓰질 않으면

읽을수 조차 없을거 같다.

그건 내 추억의 조각들을 하나 둘 던져 버리는 것고 같은건데..........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뒤에 새롭게 산뜻한 책들로 또 채우면 되는거지.

허지만 호주머니 가난한 속에서 한권 두권 사 모으던 그런 짜릿함은

아마도 느끼지 못할거야.

지금은,

그때와 같은 열정은 결코 아닐테니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5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