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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가볍게 살자

간밤에 눈이 내렸다.

동심의 세계선 마냥 즐겁고 뭔가 설레임을 주는 눈

그래서 하얀 눈위를 걷도 싶었고 뛰고 싶었고 남이 밟지 않은 눈길을

내 발자욱을 남기고 싶어 걸었던 유년 시절.

지금의 눈은,

그저  귀찮은 존재고 추워질거란 극히 현실적인 사고에 갖혀 산다

마음이 그 만큼 여유가 없단 애기지.

 

차 위에 쌓인 눈을 보니 10cm정도는 된거 같다

강추위는 아니어서 눈이 솜처럼 부드럽다.

-눈 치우는 것이 즐거웠고..........

-눈 사람을 만드는 것도 즐거웠고...

-편을 갈라 눈 싸움을 하는 것도 즐거운 것들였지.

 

정리할 물건들을 바깥 계단에 쌓고 보니 엄청 많다

하긴 20 여년간을 쌓기만 했지 한 번도 정리하지 않고

처 박아 둔 것을 정리하고 보니 많을수 밖에............

 

-왜 당신은,

저렇게 많은 옷들..

그리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살림들을 그대로 쌓아만 놓아?

좀 정리하고 미리 미리 버려..

저건 결국은 쓰레기야...

요즘은 쓰레기도 버릴땐 돈이야 돈...

-그런 소리 말고 당신 책이나 정리해..

왜 보지도 않은 책을 저렇게 진열한 해 놔?

아주 오래된 책들을.....

-그래도 책은 아무리 낡아도 보존 가치가 있어

혹시 알아?

아주 오랫동안 소장한 책이 희귀본이 될지...........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했었었다.

살림도구와 책을 비교하다니.........

 

하긴 마누라에게 잔 소리 듣게도 생겼다.

누렇게 변색되고 보존가치도 없는 책들을 그져 모아 둔단 것이 미덕인양

모어만 두고 있었으니....

찾이하는 공간은 얼만가?

 

요즘 정리하는 중에 많이도 버리고 있다.

아까운 책들을 버릴땐 좀 마음은 아깝다.

<더 좋은 책들로 서가를 채우지 뭐...

책이 없나, 돈이 없지.......>

 

허지만 마누라의 사람도구와 옷의 수집은 병적일 정도.

_과연 냉정히 생각해봐

저런 것들이 과연 필요하고 사용할 것들인가?

-두고 보면 다 필요해.

-그런 소리마..

버려야 할 것과 보존필요한 것을 냉정히 판단해서 정리하자고..

여태껏 보존하고 보니 어때?

지금은 그저 귀찮지?

특히나 옷은 유행을 무시할수 없어

그걸 무시하고 두면 뭐해?

그건 쓰레기를 집 안에 두는 것과 같아.

요즘이 어디 배고픈 60 년대야?

우리에겐 과연 여생이 얼마나 될것 같아?

길어야 30 년, 짧으면 20 년야...

-........

응답을 하지 않은 마누라

수긍하기 보담 자신의 사고에 맞지 않단 애길거다.

 

액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였던 나.

그걸 바꾸기로 했다.

-세로쓰기 책

-내용이 좋은 책이라도 너무 낡은 책.

-유명출판사 아닌 책.

-알맹이 없는 책, 조잡한 내용으로 가득채워진 책.

이런 것들은 과감히 버렸다.

보기 보담 서가에 장식용으로 놔둔 책들

장식만 번쩍거린 그런 것들은 다 정리하기로 햇다.

 

<동서 문화사판 세계문학 전집>

이건 버리고 싶지 않다,

물론 지질은 최고지만 세로쓰기다.

허지만 그걸 버린단 것은 내 소중한 추억을 버린것 같아

차마 버리지 못할거 같다.

금화아파트에서 살때 주인집 할머니가 자신의 따님이 사둔책을

내게 염가로 팔았었지.

1976년 당시 한권에 500원씩 주고 샀으니 지금 돈이면 한권에 한 10000 원정도?

물론 그 전질을 한꺼번에 사질 못하고 돈이 되는데로 한권씩 샀었지.

마치 보물을 손에 쥔듯이 즐거웟던 추억이 서린 책.

그래서 지금도 내 서가엔 가장중요포인트에 가즈런히 꽂혀있다.

이건 버리지 않을거다.

 

나 보담은 마누라의 잡착이 더 문제.

그 많은 묵은 살림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내 설득은 이미 마누라를 움직일수 없다

너무도 굳어있는 사고...

그런 사고는 가난한 지난 세월동안 마누라를 사로 잡고 놓지 않은 것들

-어디 내 돈이 없어봐,

누가 단돈 한푼주는가?

그런 위기의식이 오늘의 마누라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거 같다.

나 보담도 더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마누라.

그리고 가장으로써 살림을 꾸려왔던 날들.

그런 것들이 그렇게 만든건지 모른다.

 

-이젠 가볍게 살자.

모든것을 버리고 정리하고 편하고 쓸모있게........

-.......

이런 설득이 얼마나 먹혀 들지...

답답한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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