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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른되어서도 절대로 변치말로 오래 오래 친구로 남자.
늘 그랬지, 섭아..
우리의 < 푸른시절>은 늘 파란꿈으로 영글고 머언 지평선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봄서도 늘 우린 꿈을 키웠었어.
내가 고향을 떠나고. 너도 떠나고도 늘 우린 연락을 했었지.
꿈을 안고 찾아간 크리스천 타운.
넌,
거기까지 우정을 못잊어 찾아왔어.
네 먼 친척이란 누나.
그 누나랑 함께 날 찾아왔었지.
그때 얼마나 반가운지 아니?
그리고 성장함서 네 가정에 대한 열등감.
네 자신에 대한 모멸감 등등.
그런것 때문에 넌 떠났었어.
난,
너의 할아버지가, 그리고 부모가 어떤 출신이란 것도 어렴푸시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우정엔 아무런 장애가 되질 않았던거야.
그 시대에도 신분차별은 있었지만 그런 차별감으로 대한 사람들이 더 이상하더라.
그 시절이 이조시대도 아닌데 말야.
-보고픈 섭아,
눈을 감으면 너의 노래가 귓가에 들린다
-고향에 찾아와도 그립던 고향은 아니더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어........
이 노래 알지?
네가 젤로 잘 부르던 18 번 말야.
그 노래 멜로디는 귓가에 윙윙대는데 넌 없어.
너의 부재, 너의 무소식.
왜 나타나지 않은거니? 이유가 뭔데.??
-당당하지 못한 가문.
-출세하지 못한 위치.
그런 이유니?
그게 뭔데..........
나의 뇌리엔 16세의 너.
이마엔 여드름이 한 둘이 보이던 너의 해맑은 얼굴.
그 순수하고 이지적인 눈빛과 상냥한 미소.
그런 것 밖에 남지 않아.
현실이 그렇게 중요한거니?
그 시절로 돌아가면되는것을 왜 현실과 결부하길 좋아하는걸까..
체면? 자존심?
우리사이에 그런것이 어디 존재했었니?
하두 너와 같이 돌아다녀 닮은꼴이 되어버린 모양야.
네가 논에서 피를 뽑는 모습을 보곤 나로 착각하셨던 아버지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 지셨다더군.
너를 통해서 날 본거니까..
-내 동생과 틈틈히 우리집도 부탁한다
그렇게 너에게 부탁하고 군 입대했었지.
-걱정마, 내가 잘 해드릴께.
너 한테만은 어떤 부탁도 거리낌없이 애기할수 있었던 것일거야.
가정까지도 부모님까지도 너에게 부탁했었으니까.....
이제는,
모든 기억들이 까만 추억으로 변해버린 지금,
왜 네가 이렇게 그리울까, 섭아?
어디로 숨었니?
넌, 절대로 우리의 우정을 잊지 않을텐데 그리고 날 찾을수 있는 방법이
있을텐데 왜 그렇게 긴 세월을 꼭꼭 숨었니?
현실이 뭔데???
위치가 뭔데??
그리고 그 잘난 출세가 뭔데?
어떤 위치라도 좋아.
어떤 현실이라도 좋아.
이젠 나와 다오, 섭아..
우리 그 푸른동산에 올라 목청껏 노래 불러보자
그 예전의 모습으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