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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3 일째

청계산

윤 국장님과 함께 청계산에 올랐다.

-떡 사지마 내가 집에있는 떡을 준비할께, 벌써 떠났어?

-그럼요 여기 신도림역요 그리고 떡도 이미 준비했어요 그냥 오세요.

산행할때 늘 떡을 갖고온 걸 알고 갖고오지 말란다.

물론 김밥도 준비하지만 산행하면 왠지 뭔가 먹고싶어진다

힘들어서 그런가?

 

가죽 등산화를 버리고 지난번 산 등산화를 신었더니 한결 가볍고

편하다.

<등산화는 편하고 좋은거 신어야해..>

 

평일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비온뒤의 산이라 촉촉하니 젖은 땅을 밟고

산을 오르니 왠지 상쾌하다.

잿빛 하늘에선 금방 소나기 라도 내릴거 같이 잔뜩 찌푸려 있지만

정오무렵부턴 맑은 하늘이 열린다.

-난 비올줄 알고 우산까지 갖고왔어, 우산 가져오지 않았어?

-뭐 중부지방 한때 조금 내린다고 하던데  비가 올거 같진 않은데요?

-요즘 하도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알수 있나,

글고 기상청의 일기예보도 믿을거 못되고...

 

청계산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선건 좋은데 관악산 처럼 쉬기 좋은 바위가

드문거 같다.

전망 좋은 바위가 많은건 관악산인거 같다.

대공원으로 해서 오른건 같은데 다시 대공원쪽으로 오질 않고 <청계사 >쪽으로

하산했다.

<청계산다니면서 그래도 청계사를 들르지 않음 안되지, 그렇지?>

-그럼요,

오늘은 그럼 그 절로해서 가요.

 

<청계사>란 절을 굽어보는 약간 높은 곳에서 둘이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니 금방 청계사란 절이 있었다.

엊그제 비가 내린 탓인가?

돌돌거림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너무 정겹다.

별로 계곡은 깊지 않았지만 수량은 상당한가 보다.

이런 여름엔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한결 쉬원함을 느낀다

물에 손을 넣어보니 너무 차다.

그러고 보면 이 물도 높은 곳에서 바위틈을 따라 흐르나 보다.

-오늘 같은 날은 목욕을 해도 되겠어요 물이 너무 차서....

 

밑으로 내려가는 길을 내려보면서 <청계사>는 있었다.

절이 상당히 산의 아래에 있는줄 알았더니 절에 다다르니 아래도 내려가는

길이 한참을 내려가야 하니 결코 낮은 곳이 아니었다.

<청계사>의 유래는 못봤지만   오래된 절은 아닌거 같았다

아님 손질을 해서 그런가?

헌데 이상한건 절의 앞마당이 모두 콘크리트로 덮었다.

어느 사찰을 봐도 맨땅으로 다니게 했던데 왜 그랬을까?

어딘가 부조화스럽게 보인다.

-왜 사찰의 앞 마당을 저렇게 콘크리트도 덮었을까요 이상한데요?

-글쎄??

인위적인 냄새가 느껴져 어딘가 이상해 뵌다.

입구엔 등나무 아래에 돌로 만든 쉼터를 만들었는데 너무도 쉬원하다.

절에 온 사람들이 모두 그 그늘아래서 쉬고 있다.

 

-저기 아이스크림도 파네요 가서 하나씩 먹죠?

-그럼 그럴까?

절의 한 귀퉁이에 공공연히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도 이상했고

어떤 것이든 균일가 1000원이다

물론 시중가 700원짜릴 1000원

-아니 어느곳을 가도 아이스크림은 반값인데 왜 비싸?

-아니 국장님, 여긴 산이잖아요?

그 정도 받아야 절도 뭔가 좀 남을거 아닌가요 뭘 그래요?

산에 가면 으레껏 비싼데...........

-그래도 여긴 절이잖아, 어떻게 절에서 운영함서 비싸게 파나?

-뭐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것도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건데.....

종교단체에서 하는것은 무조건 염가로 해야 하고 봉사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고가 박혀있나 보다.

 

사찰에서 한참 쉰뒤에 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펑퍼짐한 곳이 있었다.

<사적지>였다.

비문을 읽어보니 여말선초에 개국공신인 <조준>의 형인<조겸>의 유적지.

고려때 도승지까지 했다니 상당히 높은 벼술에 오른 사람인가 보다

조준은 알고 있었지만 <조겸>이란 사람은 여기서 봤다.

왜 그는 개국공신이 되지 못하고 말았을까?

고려가 망하고 이조가 건국되어 조겸이 여기에 올라 고려의 수도<개성>을

바라봄서 통곡을 했단 장소다.

여기서 바라보면 개성이 보였을까?

아님 개성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랬을까?

고려의 신하가 나라가 바뀐 이조에선 벼슬도 얻지 못하고 초라한 자신을 탓하며

울분을 삭였을지도 모른다.

아님 신하된 도리로써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이 성계에게 넘겨준 것에 대한

자책감 같은 것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옛 영화에 대한 향수가 그리워 그렇게 통곡을 했을지도.......

 

<청계사 주차장>까지 마을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저녁 6시까지는 매일 30분간격으로 운행한단다.

조금 내려가니 <인덕원>이 바로다

전에 창기와 여기까지  와서 <인덕원의 명물> 순대국을 먹었었지.

백운호수가 바로 지척.

-담에 그 사람과 함께 와봐 여긴 먹을게 천지야..

-그래야 겠어요.

 

청계사에서 주차장까지도 콘크리트의 포장도로

아마도 사찰에서 이렇게 만들었을거야

그러고 보니 차들이 너무 다닌다.

사찰까지 오르는 길은 맨땅으로 걸어야 제맛인데.......

그래도 길 양편으론 아람드리 나무들로 숲을 이루어 너무도 쉬원하다

옆엔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수 있어 좋고...

 

몇번인가 청계산을 갔었지만 오늘은 또 다른 색다른 코스로 내려오니

것도 괜찮았다.

아무리 더워도 햇볕을 나무들이 가려줘 쉬원했고 향기가 좋았다

이래서 산에 오는거 아닐까?

즐거웠다.

오랜만에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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