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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올 추석도 못갈거 같다

시골 순에게 전화.

-별일없니?

산소벌초는 누가 했니?

-어제 큰 오빠가 조카들 델고 와서 벌초하고 갔어요

옆집 영길오빠랑 함께 했는데 아마도 영길오빠께 선물이라도 갖다줘야 할거

같아요.

-그러렴..

먼 친척보담 가까운 이웃이 더 나은 법

이웃사촌이란 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완 악연으로 살았지만 아들은 그런데로 가깝게 지내고 있나보다.

 

-광주 언니가 50만원 주고 갔고, 어제 오빠도 50을 주고 갔어요

옆집 이모님께도 용돈 10만원 드렸데요

-그랬구나.오빠가 이번에 너 한테 큰 돈쓰고 갔구나.

그럴것이.....

형님은 경제적인 주도권을 형수란 사람이 쥐고 단 한푼도 내 놓지 않은 대책없는

여자거든

아마도 형님이 경비실에 다님서 모은 돈으로 갖다준걸거야.

그렇지 않음 어디서 나올 구멍이 없으니........

너무도 정직해서 직장 다님서도 한푼도 자신만의 주머닐 차질 않았으니 애로가

생길수 밖에..

그렇게 천성이 좋은 형님을 형수란 여잔 늘상 불평이다

요령 부득이니 남자가 능력이  없네 뭐네 하면서...........

그렇게 나오면 대책이 없다.

 

고향도 부모님 계셔야 고향인가 보다

이렇게 나태하고 별로 찾고 싶질 않으니...

달랑 혼자 사는 동생 순이.

순인 반갑게 맞이하겠지만 그래도 난  부모님 안계신 그곳이 늘쌍 허전하고 외롭다.

여기 저기 추억이 깃든 곳이나 배회하다 돌아오곤 하는 고향

모든것이 낯설고 외롭다.

-나 매일 일을 나가고 있으니 겨울에나 오세요.

-그 전에는?

-시간이 없어요.

매일 산으로 일을 하러 가거든요

간벌한다고 매일 매일 공공근로 하니까...

-그래서 매월 얼마나 받니?

-80은 받으니까 그런데로 할만해요.

산에서 보내니까 건강도 좋아지는거 같고....

 

아무런 잘못도 없이 남편이란 자가 바람이  나서 일방적으로 이혼을 강요해

쫒겨나다시피한 순이.

위자료 한푼 받질 못했었지

하긴 그 자가 줄돈이나 있었나?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 그자 변 동오.

겨우 바람핀 상대가 포장마차 술집 여자

그 여자와 살다가 헤어지곤 또 얻은 여자도 요즘 헤어지곤 혼자 산단애기

사필귀정 아닌가?

변덕이 죽끓는듯 하는 그런 돈 없는 남자와 누가 살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한때 살았던 여자도 자기의 자식들이 독립하자 헤어졌단다

이젠, 살아온 자신의 삶이 너무도 허무함을 뼈저리게 느낄테지

바람을 피웠으면 여자쪽에서 이혼을 강요해도 붙잡아야 하는건데 되려 자신이

이혼을 강요하고 날뛰었으니 그 종말이 불쌍타.

세상은 공짜는 없는 법.

절대로 우연이란 없는 법이다.

운명적인 사랑도 아닌 그렇고 그런 장소에서 만난 사이에 과연 진정한 애정으로

맺어졌다고 할수 있을까......

 

추석이나 여유있게 보내라고 용돈이나 좀 보내야지.

어차피 추석은 못갈거 같고 겨울에나 가야할거  같다.

너무 성의없다고 형님께 싫은 소릴 들을거 같다

그래서 형보담 나은 아우 없다고 했다.

속이 깊은건 형님이 깊다.

속 마음을 털어놓지 않아 때론 오해도 사곤 하지만 마음은 부드럽다.

 

타향에 살아도 온통 마음은 고향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던 날들

이젠, 고향이란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려질뿐 애절하진 않은거 같다

가야  누가 날 반갑게 맞이해주고 좋아할까?

없다.

하나있는 동생만이 맞이해주는것 밖에.....

깔끔하게 집을 짓고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생이 고맙긴 한데 고생을 너무한거

같아 안타갑다.

어쩔수 없다

것도 운명인것을.....

결혼이란 당사자의 의견이 중요한데도 자식의 의견은 무시한채 아버지의 일방적인

강요로 한 결혼.

변 동오의 그 변변찮은 목공 기술도 기술인지?

아버지의 업명을 거슬린단 것은 상상도 못한 우리가족

그렇게 아버진 모든것을 결정하고 강요했었다

누나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던가?

하긴 그래도 복이 있었다면 잘 살았을텐데.......

모든게 자신이 갖고나온 운명.

 

낼은 순이에게 용돈이나 좀 송금해야 할거 같다.

그것만이 내가 해 줄수있는 최소한의 메너란 생각.

이해할거다.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 비가 하루내 내린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기온은 떨어져 가을 빛으로  물들겠지만 갑갑하다

하루내 방안에 갖혀있다는 건............

겨우 서너평의 감방 안에서 몇년을 살고 있는 수형자의 심정

그 심정은 어떨까..

날고 싶은 자유 어딘가로 탈출하고픈 욕구

그런데도 현직에 있을때 그들에게 목욕시간을 왜 그렇게 매정하게 주었는지...

하늘,그리고 바람과 자유를 그렇게 갈망했었는데....

 

비를 맞히려 배란다에 화분을 모두 내 놨다

한결 싱싱한 물기를 머금은 화초들.

말못하는 식물이라도 한 목음의 생명수가 어찌 환희지 않으랴....

흔들리는 잎사귀가 흡사 춤이라도 추는거 같다.

생에 환희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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