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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1년전 내 모습같다

-19회 후배들을 위해 떡을 나눠주고 용기를 돋아주러 가자구요

회장의 전화다.

지난번 정기모임에서 이미 결의된 사항.

11시에 모의 시험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나눠 주자는 것.

 

<노량진 행정고시 학원>

그 낯익은 거리를 2년간 결근않고 다녔었지.

모든게 그대로다.

육교위에 널려있는 각종 학습자료들 하며 깁밥집의 그 할머니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김밥을 말고 계셨다.

전철역서 내리는 승객도 여전히 만원이고....

노량진은 유난히 젊은이들이 많다

마치 대학교 부근과 같이..

그건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는 탓이지.

 

-이렇게 잊지 않고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좋은 홍 실장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늘 봐도 인상이 좋은 타잎의 홍 실장.

40대 중반의 노총각이 무슨 뱃장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떡 300인분과 음료수 300병.

수강생은 200여명인데 넉넉히 준비했단다

11시가 되자 모두들 쉬는시간.

우린 모두 연단에 올랐다.

1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작년에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이 몇사람 보였다.

공부가 끝나면 옥상에 올라 애길 나누던 몇 사람.

얼마나 피곤한지 얼굴들이 누렇게 뜬거 같다

아마도 작년의 내 모습이 저런 모습이었을거다.

시험 한달을 앞두고서도 무슨 필기를 그렇게 하는지 그 연세많은 사람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열공(?)하고 있었다.

26일이 시험이니 17일 남았다.

지금쯤 맘은 심란하고 불안하고 두근거리는 심정이고 무엇을 먼저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

-안타까운 심정을 왜 모르겠는가?

적년에도 똑 같이 선배들이 와서 격려해 주었을때 그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높이 뜬 하늘 처럼 그렇게 멀어 보였는데..

내 모습도 그렇게 보일까?

 

-저도 몇년간을 공부해서 겨우 합격했어요

마치 작년의 저의 모습 같아 뭐라 위로를 해 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1차는 민법 부터 푸는것이 순서일거 같더군요

민법은 시간을 많이 생각해야 하는 과목이고 맘이 바쁘면 보이지 않으니까.

될수 있음 민법부터 푸세요.

학개론은 시간이 바빠도 그래도 답이 보입니다.

이제 부터 건강관리를 잘 하시고 그 날의 컨디션이 상당한 승패를 가름하니까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결과 얻으세요

천천히 풀면 다 합격하리라 봅니다

건투를 빕니다.

박수받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집념을 갖고서 할수 있는 여건도 안되어 퍽 부담이 클 시기.

누가 얼마나 냉정하게 자신을 콘트롤하고 참착하게 대처하는가..

그게 승패를 가릴거 같다.

 

허나,

갖지 못한 입장에선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다.

-과연 내가 진정으로 얻을수 있을것인가......

한 두번의 실패경험이 있을수록 그런 두려움은 더 크다.

 

잠시나마 그 사람들을 찾아가 우리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격려를 해 주었단 것은

의미가 크다.

많은 격려가 되었을거다.

 

-과부의 설움을 과부만이 안다고 하질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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