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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단풍, 그리고 가을 산

윤국장님과 오랫만에 등산했다

청계산 가잖다.

어딜 간들 좋지 않은 산이 있을까?

바야 흘러 만산홍엽으로 물들어 내방객을 환희로 맞이하는데.....

 

하루내 우중충했다

잔뜩 낀 구름과 회색빛 하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거같다.

입동이란다.

겨울이지.

허나,

이제 온 산은 붉은 단풍으로 노란 은행잎으로 단장하고 본격적인 가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겨울이라니........

 

대공원 산림욕장을 2시간 정도 돌다가 밴취위에서 점심을 했다.

찬밥을 먹고 났더니 한기가 든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즉석 라면을 먹나 보다.

-어쩌지?

오늘은 술을 갖고 오질 않아서....

-할수 없죠,

마시지도 않음서 나때문에 갖고올순 없잖아요?

-이런 날 한잔 걸치면 추운줄 모르고 좋은데...

이건 산게 아니야.

술 좋아하는 사람이 참고 산단건 감옥이야.

그러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의도적으로 지제하고 산단건 견딜수 없는 고통이지.

귀에서 물이나와 당분간은 술을  자제해야 한단다.

사실 등산후에 땀을 흘리고 나서 마시는 한잔의 동동주 의 맛.

그 맛을 어떻게 참을수 있을까?

오죽했음 혼자 등산후에도 그 맛을 못잊어 동동주 마시려 갔는가..

 

청계사를 지나 인덕원쪽으로 하산하잖다.

청계사도 벌써 붉은 단풍이 가을 산사를 더욱 멋드러지게 치장하고 있었다.

청계사에서 바라본 아래의 계곡.

형형색색의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다.

부는 바람에 꽃잎처럼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타는 듯한 붉은 단풍은 차라리 꽃잎이다.

어쩌면 저렇게 붉은 꽃들이 아담하게도 피었을까?

고와도 저리도 곱게 단풍이 들었을까.....

가을이 깊어가는 풍경을 산사에서 바라보니 가슴한켠이 서늘해 온다

어떤 아쉬움과 그리움 같은것.

-저런 모습의 단풍은 이젠 우리의 생애에선 다신 볼수 없겠죠?

-그럴거야

저런 모습과 똑 같은 단풍은 다신 못 볼거야

내년에 보는 단풍은 저렇게 생긴게 아닐거야

그래서 오늘은 다신 오지 않은거지.

그게 슬픈 우리의 인샌이고..........

센치해져서 그런가?

윤국장님의 얼굴에 조금은 외로움이 깃들어 뵌다.

 

청계사를 뒤로 하고 인덕원쪽으로 내려오다가 풍광좋은 언덕받이에

생긴 쇠고기 구이집.

대형 천막으로 만든식당이지만 이렇게 크게 만든걸 보면 손님이 많은가보다

여긴,모든게 손수해야 한다.

고기를 사와서 손수 궈 먹고 간단다

도우미 아줌마가 없다.

<평창군 진부 쇠고기>란다.

600g 한근에 3만원, 그리고 상추 일인분이 6 천원 소주 한병은 3 천원.

둘이서 한근은 충분했다.

윤국장님도 이렇게 좋은 안주에 결국 소주 2잔은 마셨다.

분위기 좋고 앞산은 단풍으로 불타고 있는 가을산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어

연인들이 오긴 딱 좋은 코슨거 같다

윤국장님도 그 자전거 타는 아줌마와 몇번왔단다.

 

서너시간의 산행후에 휴식을 취함서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소주 한잔

할수 있다는 여유가 그렇게 좋을수 없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여유로움을 즐길수 있을건지...

 

오늘 등산은 가을산의 정취를 맘껏 즐김서 천천히 걸었다.

마치 빨리 걷기라도 하면 아쉬운 가을 산을 놓칠거 같은 기분으로.......

-낼은 뭐할거야?

-왜요?

-또 산에 올까해서.........

-문자 주세요.

-그럴께.

다린 좀 뻐근했지만 기분만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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