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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군인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많다만........

<진짜 사나이>가 군가로 지금도 젤많이 불러 질거다.

그 가사가 좋고 힘찬 리듬이 좋은 탓인지 모른다.

 

입대를 앞두고 녀석이 매일 외출이고 늦다.

마치 모든 것을 다 마무리 하곤 떠날 생각인지....

입대를 앞두곤 한달전에 직장을 나왔던 나.

조용히 지내면서 맘을 가다듬었던 그 시절의 나완 상이하다.

<안내원>이란 단체 생활을 해 봤다는 자부심으로 그렇게 군대란 것이 떨리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다.

-하필이면 이렇게 세상이 뒤숭숭할때 가는구나..

세상이 뒤숭숭 하단 애긴 바로 1.21 김 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을 노린 그 해 겨울

의 사건을 말하는 것.

하마터면 청와대가 기습을 당할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였지만 역사는 그렇게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지.

유일한 생포간첩 김 신조는 지금 목회자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하던가...

 

그래도 걱정이다

군대는 역시 군대.

풀어온 망아지 처럼 뛰 놀던 놈이 과연 군대란 특수한 조직안에서 얼마나 자아를 통제하고

인내를 단련하고 올런지......

<군대>란 조직이 전혀 그 인생에서 허무한 세월은 아니다

잃은것도 많지만 세현이 같은 놈에겐 얻은게 더 많을거 같다.

군대가 아니면 과연 어디서 자신을 통제받고 시련을 당할건가...

 

낼은,

영등포역에서 차표라도 예약을해야 할거 같다.

우린 개인출발이 아닌 송정국교에서 모여 단체로 기차를 탔었는데...

어둑 어둑한 밤에서야 수용연대에 도착한 우리들

그리고 박박 깎은 선배들의 조소를 들어야 했고....

-나 같으면 자살하겠다.

며칠 먼저 들어온걸 가지고 그렇게들 유세를 떨던 그 사람들.

 

수용연대 26일 입대해서 3월 4일날 군번받았으니 거의 1주일을 허비한 셈

-박박 깍은 머리와 잘 맞지 않은 훈련복

그리고 명찰과 계급장은 훈병.

제 2훈련소장 박 남표 소장.

소장이란 그 별 두개가 어찌나 높아보였던지.....

 

녀석도 나와 같은 감회가 들까?

매일 훈련과 훈련 뿐..

그 힘든 시간도 힘든지 모르게 넘겼던 그 시절

항고가 아닌 평식기에 밥을 먹을수 있었던 29연대 막사.

그때 우리가 첫 입주했다는 행운도 얻었다

다른 훈련병들은 제래식의 그 콘세트 막사에서 기거했는데 우린 신형막사

첫 출발부터 행운은 따랐던거 같다.

 

훈련마치고,

배치는 103 보충대

101보충대는 든든한 빽이 있는 사람 몇 뿐

대부분은 103 보였다

거긴 물론 전방으로 배출된단 전제였으니 춘천으로 향하는 기차가 우선 처량했다

-이젠 죽었구나.

전방으로 가야 한다니...

다들 그랫었다

허지만 별로 걱정이 나질 않았다.

전방이라고 해도 어차피 누구나 3년은 견뎌야 했으니 어쩌랴.

다행히도 홍천 배치.

그 유명한 화랑사단.

그리고 보충대에서 테스트에 통과하여 <병참 참모부>로의 발탁

희열을 느꼈었지.

허나 그 부대에 머문지 얼마되지 않아 <발병>그리고 121후송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니 눈물아닌 속으로 울어야 했다

-왜 이렇게 운명은 끈질기게 불행의 늪으로 끌어당기는지...??

시련였고, 건강에서의 상실은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건강이야  말로 모든것을 할수 있는 원동력

그 중요성을 비로소 느꼈다

처절하게 느낀 소중함을 일찍 안 탓에 지금도 그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은건

아닌지??

 

퇴원과 동시에 자대배치,

그것도 행운였다.

자대귀대하는 확율이 별로였는데 그대로 왔으니 얼마나 기쁘던지..

그곳에서 3년을 지냈었고 별일없이 재대까지 했지.

 

녀석은,

지금 논산에서 훈련 받고 전방 배치를 받을거고 결국은 지금보다는 힘든 시간을

보낼거다.

물론 <전경>으로의 발탁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은가 보다.

전경으로 가면 안되지

그런 군대생활은 별다른 추억도 느낌도 없을거 같다.

매일 데모 진압이나 하는게 주 임무일거니까.......

 

힘든 시간 속에서 자아를 돌아보고 여태껏 살아온 삶의 방식이 어떤게 잘못되고

어떻게 개척을 해야 하겠단 각오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편해선 안된다

좀은 가혹한 시련과 힘든 군생활 속에서 깊은 마음에서 울어도 보고 느낌도

받아보고 부모님에 대한 것도 생각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할거 같다.

자기 성찰과 반성,

앞으로의 꿈 등등......

2년후에는 늠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폭 넓은 경험과 사고로써 사회생활에 임했음

하는 바램이다.

180도 달라진 모습과 성숙하고 건전한 사고로 돌아왔음 하는 바램

그렇게만 변한다면 그 2년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일것인데...

모든것은 녀석의 사고가 문제.

변했음 하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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