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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귀향 마지막 날(12월 11일)

금요일날 바쁘단 세현이 땜에 아침 일찍 귀경길에 올랐다.

언제와도 포근한 고향.

아직은 부모님에 생존해 계신것만 같고 당신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것들도 많다.

차차 사라지겠지.

 

-오빠 겨울에 한가할때 다시 오세요 그리고 천천히 머물다 가세요

시골이 좋잖아요?

-그래 그러마...

광주에 계시는 누나를 만나지 못하고 가는것이 조금은 서운하다

며칠전에 빨래를 널다가 허리를 다쳤다고 하는데.........

신자는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뵙지 못하고 가는것이 조금 아쉽다.

한번도 그 집을 찾아가지 않아서 자신이 없다.

 

귀경길도 여전히 서해안 고속도로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자꾸 달리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버리기로 했다.

-몇분 먼저 가려다 가족과 영원한 이별이란다.

과속은 사고의 원인.

우리네 인생도 과속은 후유증이 따르게 마련.

늘 정속주행은 우리 인생살이에도 통용되는 보편적 원칙이다.

 

 

대천 휴게소에서 산채 비빕밥을 한그릇씩 먹었다.

늘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기만 할뿐 맛은 별로란 관념이 잡혀있었는데

그런데로 깔끔한 맛이 좋다.

 

뒤 트렁크에는 김장김치와 호박고구마 한 자루, 그리고 배와 무우 한상자 등등

너무실어 앞으로 옮겼다.

순이도 어머니 처럼 그렇게 아까운줄 모르고 퍼 준다.

욕심많은 와이프는 하나라도 더 실으려고 안달이다.

다른 사람보다 욕심이 많은 와이프.

지난번 양도세 관계로 돈만 낭비하질 않았다면 100은 줘도 되는데 겨우 50만준게 조금은

미안하다

그래도 그 간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는 순이가 고맙다.

 

서울은 다와서 밀린 탓에 7시간이나 소요되어 도착햇다.

늘 그 구간이 밀린다.

그래도 세현이가 군대 가기전에 고향을 다녀와서 다행이다

적어도 부모님껜 인사라도 하고 가야 도리거든.

어머님께선 생전에 얼마나 녀석을 사랑해 주셨는데.....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도 세월이 지나면 다 소용없는 것이긴 하지만........

6시간이나 운행했더니 눈알이 침침하고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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