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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추억속의 만남

어젠,

초딩친구 삼자의 아들 결혼식이 방배동에서 있었다.

며느리가 중국처녀란다

미인이라고 자랑이 떠들썩했었던 그 며느리.

오랫만에 하택이와 기웅이 형님과 현주형님도 보려고 했는데 어디있는지 만나지 못했다

정자 누나만 잠간 뵈었을 뿐....

-나도 누구도 못 봤어,왜 안보이지?

조카뻘 되는 순주가 그런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삼자의 배려로 우린 장소를 옮겨 암사역 부근의 소고기 집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시골서 올라온 갑식이와 기춘이, 영섭이도 축하하려고 온게 고마웠지.

한 40여명이 모였을가?

늘 이런 몽미이라면 빠지지 않던 염숙이

벌써 그가 떠난지 1년이 가까워 온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졸지에 이승 사람이 아닌  염숙.

보고 싶다.

 

암사동에서 소고기에 술에 거나하게 취하자 예약한 단란주점으로 옮겼다.

넓은 홀 전체를 전세를 냈단다

그 주인은 여잔데 이미 무명가수로 엘범까지 냈단 이력을 자랑한다.

허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선 필수적인 외모와 나이

그게 될거 같질 않다

그래도 노래 실력은 괜찮은 거 같아 보였지만 요즘은 실력 만으로 되질 않는단걸

모를리 없을거야

외모와 춤은 기본이고 거기에 실력까지 갖추어야 명실공히 뜰수 있는 조건

가수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것.

 

귀엽고 깜찍했던 현자.

그도 상경했다

삼자완 친척간이라 올라온거겠지만 초딩동창이라 반가웠다.

어떤 심한말을 해도 다 이해가 되고 통하는 사이

초딩 친구들 아닌가

더욱이나 우린 도시에서 맺은 인연이 아닌 작은 시골에서 맺은 인연이라 더욱 각별하다.

한참을 우린 난장판에서 노래와 춤으로 혼란의 도가니로 돌다가 몇몇은 사라지고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도 자신들의 거처로 옮겨었다

그런 와중에서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몇몇 친구들은 홀에서 떠날줄 모른다.

얼마나 반가운 사인가..

노안이란 조그만 곳에서 자라나 모두들 상경하여 나름대로 성공하여 잘 살고 있는 우리들

나름대로 보람도 느낄거다.

-너희들은 참 좋겠다

이렇게 만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금방 모일수 있는 여견이라 얼마나 좋으냐?

-그럼 너도 모두 정리하고 올라오너라

면사무소에서 정년 퇴직한 기춘이가 그런다

부럽단다.

그래도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이런 모임 조차도 못 나오는 몇몇 친구.

그들은 자신의 처지가 고단하여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사코 그런 생각말고 와라 해도 못 나온걸 보면 안타깝다.

이 나이에 무슨 사존심이라고.........

 

오늘 세현이 입대만 아니라면 더 즐기고 싶었는데 살며시 재호에게 애기만 하고

나오고 말았다.

왠지 맘이 그렇게 즐겁지 않은건 어쩔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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