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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내 적인 성숙을 기대한다

-아빠, 아들이요.

낼 8시경에 출발할거 같아요

거기 도착하면 12시경이 될려나?

삼겹살도 먹고 싶고,튀김통닭도 먹고 싶고..

암튼 먹고 싶은거 많아요.

-그래,

그건 네가 애기 했잖아.

오는거지 뭐가 그렇게도 요란스럽냐?

너만 군대 간거 같구나.

물론, 아빠 엄마 선물도 준비했을거고...?

-아니,

아들이 건강하게 휴가 나온거 자체가 최대 선물 아닌가요?

더 이상 좋은 선물이 뭔데요?

-그건 기본이고 임마.

 

너무도 넉살좋게 변한거 같다.

말인즉 맞지.

부모의 입장에서 녀석보다 더 소중한 선물이 뭘까.

건강하게 당당하게 나오는 모습이 좋은거지.

 

말로만 듣던 군대에 가서 근 5개월 만에 나오는 휴가.

어찌 가슴이 벅차지 않겠는가.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스러울 거고....

 

-나도 그랬을까?

그렇게 가슴 벅차게 나온 휴가 였던가?

가슴이  벅찼다기 보댜는 고생하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거 같은데...

 

녀석은,

오직 중심이 자신.

온 가족의 고통을 혼자서 짊어지고서 힘들게 생활한다는 생각을 한거 같다.

 

-순진한거 같기도하고...

-철 없는 녀석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군대면 그래도 많이 성숙할거란 기대.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기대를 접자.

성숙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더 단련되고, 더 부대끼고.....

 

새장에 갖힌 새가 창공을 나르는 그런 기분일지 모르지.

자신의 위치를 새장으로 비유할지도...

 

오직 녀석의 마음은 4박 5일간의 휴가

그걸 어떻게 재밋게 보낼까.

하는 생각 뿐..

다른건 없는거 같다.

 

-섣부른 기댈까?

겨우 5 개월의 군대생활로 많은 변화를 기대한게....

느긋하게 기다려 보자.

그래도 뭔가는 느낀게 있겠지.

<자아>성찰과 자신의 위치.

21 년간 살아온 그 발자취.

-과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한건가?

명쾌하게 ' 네 ' 할수 있는가......

 

5 개월간의 군대생활.

불침번 이든 보초 서면서 냉정하게 자아를 돌아봤을까?

<편지>를 보면 그래도 많이 성장한거 같긴 한데.........

전화상의 애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훨씬 더................

 

-외적인 건강을 유지한것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성장으로 의젓해 졌음 좋겠다.

따끔한 충고를 줄건지, 등을 두드려 줄건지...

낼 보면 알겠지.

<군인정신>이 투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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