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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日目

인생의 행불이 결혼에 달렸다.

귀향했을때 진태를 만났다.

세째 이모님 아들이니까 이종 사촌간.

나이가 한참아래인  동생이지만 녀석을 보면 안타깝다.

자기 형인 진국이가 살고 있는 바로 옆집에서 이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잘 살고 있는 형에 비해

힘든가 보다.

 

이모님은, 딸만 내리 낳다가 두 아들을 얻었었다.

큰 아들인 진국이 보다 진태를 더 끔직히 사랑했고 기대가 컸지.

인물이며 체격도 우람해서 대장군 깜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사람의 운명을 누가 알랴..

현재와 같은 초라한 몰골로 살고 있을줄이야.....

 

진태는,

자기 형과는 다른 포부를 갖고서 고교를 졸업하자 마자 고향을 등졌었다.

그리곤 거의 15년을 소식도 두절한채 그렇게 지냈었다.

-그 인물로 어디서 살던 출세하고 살겁니다.

-그렇게 연락하지 않고 있는건 아마도 금의환향하려고 그럴지도 모르죠

너무 걱정마세요 잘 있을겁니다.

다들 그렇게 이모님을 위로했지만.........

소식도 모르고 있는 이모님의 맘은 새까맣게 탓을거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어떻게 전화 한번하지 않고 살았을까..

 

그러다가 전화가 왔었는데.........

-여기 부산이고 잘 살고 있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찾아 뵐게요.

결국은 기다릴수 없어 이모님은 두 딸을 대동하고 간 부산.

부산에서 외항선을 탔었고, 아는 여자를 만나 동거하고 있었는데...

기가 막히게도 동거하고 있는 여자가 2명의 자녀가 딸린 과부라는데

것도 나이가 진태 보담 5살이나 많은 40대의 늙수구레한 여자라니....

이모님 눈에 불이 난거지.

15년만에 어머님 앞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다행히도 진태와의 사이엔 자녀가 없어 감언이설로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고향으로 데려 오긴 했는데.......

-이성간의 정을 어떻게 누가 쉽게 막을수 있는가..

외항선 탄 몸이라 너무 외로웠겠지.

고향에 온 진태는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그 여자에게로 또 줄행랑.

이모님이 너무도 서둔 탓 아니었을까?

좀 진지하게 대화 나누고 스스로 헤어지게 해야 하는데 그걸 억지로 떼어 놓는다고해서

되어야 말이지.

진태 설득이 실패하자 이모님은 그 여자를 상대로 설득.

-나이 어린 총각 신세를 이렇게 망쳐서 어떻게 하냐.

네가 좀 이해를 하고 어딘가로 가서 살아라

네가 진태를 좀 떼 다오

이렇게 부탁하곤 얼마간의 돈도 줬단다.

기가 막힐 일이지.

15년간 나가서 번 돈은 그 여자와 살림하는데 모두 써 버렸으니 수중엔 돈도 없는 아들.

그런 못난 몰골을 바라본 이모님의 맘은 형언할수 없었겠지.

허나,

진태는 그 여자가 이성으론 첨인지 영 잊지를 못하더란다.

가출의 연속,그리고 애타는 모정.

-이모님,

진태가 저렇게 못 잊어 하는데 그냥 살게 해 줘요

오죽해서 그렇겠어요?

-모른 소리 마라.

그 여잔 몸도 성치 않은 몸이고 돈도 없는데 어떻게 두 자녀를 양육하냐..

 

결국은.

그 여잔 암으로 세상을 떴단다.

그래서 맘을 잡은 건가?

가끔은, 먼 산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진태.

안쓰럽다.

 

이젠,

나이도 40대 중반.

허우댄 멀쩡한 놈이 외롭게 산다.

-이모님,

진태 어떻게 애들과 의논해서  배트남이라든가 캄보디아 여자를 어떻게 얻어 보죠?

물론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짝은 맞춰 줘야 하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는 생각은 한다만,,,

그 여자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좀 기다려야 겠다

자기 누나들고 그렇게 말 하더라..

-그럼요.

그래야  이모님도 편하게 사시지.

 

-잘 생긴 얼굴이며 훤출한 키며...

영락없는 이모부님 닮았는데.........

사고는 아닌가 보다.

한치의 실수도 모르고 오직 정도만 걸으셨던 이모부.

그렇게 기대를 건 두째 아들의 현 모습을 보면

지하에서 얼마나 애통하실까...

 

인생은 한 순간이고 한번 지나가면 다신 오지 못한다

진태가 좀 더 냉정한 이성으로 자아를 바라보는 눈을 갖고 이성을 선택했다면

지금 쯤은 행복한 가정을 갖고 살텐데.........

어쩌다가 그런 여자를 알게 되었을까?

-저 놈이 그 여자 만난 탓에 지 신세가 저 모양이야.

15년 돈 벌어서 겨우 그 여자와 살림하고 산게 전부란다

그 생각하면 아들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때도 있더라

얼마나 못난 놈이면 그런 여자를 델고 살거나..

건강하던가, 인물이 반반하던가...

어떤거 하나도 맘에 들어야 말이지.

이모님의 푸념.

당연하지.

 

살아가면서 가끔은 미래의  자신 초상화를 그려보는 것도 필요한데...

앞뒤 가리지 않고 왜 그렇게 덤볐을까?

결혼,

자신의 삶을 바꿀수도 있는데.....

그런 선택에 후회하겠지.

현재가 중요한데,

너무 안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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