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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홍어`를 보다

김 주영의 홍어를 봤다.

몇년전엔,

화제가 되는 책은 사 놓곤 했다.

볼때가 있겠지 하고.

<홍어>도 그 중의 하나일뿐 별다른 의민 없다.

 

홍어는 뭐니해도 전라도 음식이고 잔칫날엔 의례껏 상에 오르는 고기.

회로 먹기도 하지만 뭐니해도 두엄에 며칠동안 덮어 뒀다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를듯한

때 꺼내서 먹는게 최고.

하두 맵고 냄새가 고약해 어려선 먹지 못했을 뿐 아니라

'뭣 때문에 저런 홍어가 좋다고 어른들은 먹는담'?

하곤 저 멀리 도망가곤 했는데...........

그 유명한 <흑산도 홍어>는 요즘 양도 적을 뿐 아니라 비싸서 어렵고 칠레산 홍어가

주류다.

식성도 변하나 보다.

곰삭은 듯하고 얼얼한 홍어에다 삼겹살과 묵은 김치를 싸서  막걸리 한잔은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소위 삼합에다 막걸리 한잔.

 

-왜 이 책의 제목을 <홍어>라 했을까?

6년전에 가출한 아버지의 별명이 홍어.

생긴게 홍어처럼 생겼다던가, 바람을 피워 그랬댜던가..

동네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태백산 기슭의 남쪽 어느 산골 작은마을.

술집여자와 바람이 나 6년전에 가출한 남편.

외 아들 세영이와 한복 바느질로 생활을 영위하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진 애기.

그 집에 어느날 저녁에 허름한 여자애가 찾아온다.

약간 모자란듯한 여자를 도둑으로 알고 매를 때리는 어머니.

도둑도 아니고 배고파 얻어 먹으러온 성도 이름도 없는 떠돌이 여자다.

그 여자를 목욕을 시키고 이름도 지어준 어머니.<삼례>라고 지어준다.

그리고 함께 살게 된다.

바느질 심부름도 시키고 일감도 벌어오고 하는 삼례.

그런 삼례가 술집 작부가 되려고 집을 도망간다.

그것도 그렇게 어머니가 싫어한 읍내의 그 술집.

남편이 바람이 나서 떠난곳도 그런 술집.

근처에 삼례가 술집작부로 있다는 것을 안 어머니는 그를 찾아간다

그리곤 돈을 줘 다른곳으로 떠나길 간곡히 부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를 찾아온 어떤 남자.

살다가 도망간 삼레를 찾아온 그녀의 남편.

정에 약한 어머니는 그 사람에게도 돈을 주고 위로를 해 준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후에 어느날,

화장기 없는 여자가 애를 업고 찾아온다

날이 저물어 잠간 쉬었다가 가겠단 청을 거절못한 어머니.

눈 때문에 갈수 없으니 자고 가라고 한다.

담날,

그 여자는 애를 남기고 그곳을 떠난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낳은 아이란것을 어머닌 알고 있었다.

그 애를 정성껏 키우고, 세영은 사춘기라서 일까?

삼례가 그리워 그집을 찾아갔지만 대구로 떠났단 애길 들었다.

사춘기 시절의 그 막연한 그리움 같은것..

 

 

세영이 일이라면 밤중에도 달려와 도와준 이웃집 남자.

어느 날,

아버지가 오신단 말에 태도가 급변한 이웃집 남자.

어머니를 좋아한것 때문에 그렇게 친절했던 이웃집 남자.

-뭐 담벽은 제 아빠가 오시면 하세요.

그리곤 창범이네와 바람을 피우는 이웃집 남자.

어머니 앞에서 그렇게 상냥하던 창범이네가 어머니 흉을 본다.

그런 이중성에 의아한 14살의 세영이.

 

6년간의 방황 끝에 결국은 귀가한 아버지.

그런 남편을 정성껏 모시는 어머니.

세영이 눈에 그런 어머니가 조금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독설이라도 퍼 부어야 하는데...

아버지 앞에 넙죽 절을 올리는 어머니.

이조시대의 여인상을 보는거 같다.

 

지극히 단순한 소재와 눈이 엄청내리는 산골마을을 중심으로 세영이네 가족의 일상과 주변 인물에 촛점을

맞춰 그렸지만,나는 마치 오래전에 살았던 곳을 배회하는것 같은 착각을 느끼곤 했다.

겉으론 엄한 어머니 상이지만 마음은 너무도 약한 어머니의 모습.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삼레를 찾아가 달래주고, 남편의 자식을 받아준 어머니.

술집 작부와 바람이 나서 떠난 남편이 6년만에 귀가해도 정성껏 받아준 어머니 모습.

우리네 어머니 모습이 아니던가....

 

이 여름에 눈 내리는 산골 마을에 여행하고 돌아온듯한 착각.

뭐니해도 작가의 감칠맛 나게 구사한 언어가 수채화를 그린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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