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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낸 청청장 받았어요? 도착했을텐데...
-아직 안 받았는데, 언제죠?
-오늘 수원에서 3시..
한 달전에 뜬금없는 p 의 전화였다.
자식을 결혼시키는데 와 달란 짤막한 안부와 주소를 물었었다.
배달 사곤지 도착하지 않았는데 확인 전화가 왔다.
p와 한 직장에 근무한건 1992년도..
공항근처에 있는 방화동 사무소.
한 7개월 함께 있었나?
그 후에 난 다른곳으로 발령받아 갔었고..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하곤 충청도 아산으로 이살 갔었다.
17 년만에 첫 통화인가 보다.
단 한번도 없었으니.........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순간 갈등을 느꼈다.
17년간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그가 필요해서 전화한건 첨이기 때문.
7개월 동안 함께 했지만...
그는 그런데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였다.
그가 야속하긴 하지만 그 시절의 의리론 보아 가줘야 할것 같다.
마음이 따스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어서지.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k에게 전화했었다.
-p청첩장 받았어, 난 안왔는데....?
-어제 도착했어, 왜 안왔을까?
-갈건가?
-글쎄, 고민중이야 가야해 어째?
그 사람 죽은줄 알았는데 모처럼 전화해서 조금 서운했어.
-나도 동감이야, 헌데 신경쓰고 전화까지 해 준건데 모른척하긴 좀 그렇잖아?
그 시절엔 그래도 인간성도 괜찮았고 해서 갈가 하는데..........
고민말고 함께 갔다오지, 수원이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럼 함께 가...
사람의 마음은 같은가 보다
k 도 그런 그가 서운했단다.
그 사이에 한 번의 연락도 없다가 불쑥 나타난 무 성의.
그건 삶이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고, 그 사람의 성격일수도 있다.
그래도 방화동 시절에 방화시장을 배회함서 떡도 사먹고...
시장 복판에 퍼질러 앉아 순대국을 사먹던 시절의 정으로 봐선
연락은 하고 살았어야지.
그 충청도까지 숨어 살면서 연락조차 할수 없었던 처신.
조금 야속했지만........
의리를 지키자 했다.
남자의 세계서 의리빼면 남은게 뭐가 있는가.
날씨가 추워 두툼한 오버를 걸쳐야 할거 같다.
오는 길엔 <선>을 만나고 올거나....
임도 보고 뽕도 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