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6 일째

비둘기 3마리

연일 영하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무리 추워도 운동은 해야하는거라 무작정 나섰다.

겨울철에 살이 찌는 이유가 바로 운동부족에 있다고 한다.

에너지를 태워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살이 찌는 수밖에....

 

 

-귀까지 내려오는 털 벙거지 모자.

-스키 장갑.

-기모처리된 두툼한 등산복.

이 정도면 완전무장인 셈.

하얗게 눈으로 덮힌 등산로가 대낮처럼 밝다.

가로등을 밝은 것으로 교체했나...

조용한 새벽에 걷는 기분은 또다른 즐거움.

 

아무리 추워도,

집을 나설때가 그렇지 몇 바퀴 돌다보면 어느새 땀이 밴다.

눈길이 미끄러울까봐  등산화 신으니  멀쩡하다.

건강을 얻으려다 되려 잃을수도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골절사고__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단 한번의 골절로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지 않는가.

 

나갈땐 움추리고 나갔지만, 귀가시엔 하얀김이 풀풀난다.

등어린 땀으로 젖어 땀이식기전에 따끈하게 샤워해야 한다.

샤워하고 나서의 인쇄냄새가 밴 신문을 보는 기분은 뭐라 할수 없는 설레임이다.

전엔,

일반신문을 먼저읽었지만, 경제신문을 먼저 읽는다.

살림에 보탬이 된 정보는 경제신문에 있으니까.

 

막 3층으로 올라서려니,

푸드득 푸드득 거리는 날개짓 하는 소리가 들린다.

올라가 보니 비둘기 3 마리가 푸드득 거리고 있었다.

옥상문을 통해  들어온 비둘기가  나갈줄 모르고

엉뚱한 3층 유리창문을 향해 날려다가 부딪쳐나는 소리다.

내가 다가서자 당황이라도 한듯 더 힘껏 부딪치는 비둘기들.

몇번이고 반복해서 부딪치곤 한다.

얼마나 아팠을까?

닫혀있는 유리창을 열린 공간으로 안거지.

 

공포의 눈망울로 겁에 떨고 있는 비둘기들.

-걱정마, 내가 구해줄께..

 

하나씩 잡고서,  조를 한 웅큼 줘 봤다.

좀 전의 공포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앞에 놓인 먹이에 정신들이 없다.

-너무도 배가 고팠구나.

그래서 무작정 여길 왔구나..

세상이 온통 눈으로 덮혔으니 너희들이 어디서 먹잇감을 찾을수 있었겠니..

3년간 살고 있지만..

이런 경운 첨이다.

눈과 혹독한 추위때문에 먹잇감을 구할수 없다는 애기.

먹잇감을 찾아 맷돼지가 민가까지 내려온건 자연속에선 먹을게 없단 애기다.

-먹이사슬 파괴.

다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인과응보가 아닌가.

 

비둘기배를 만져보니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얼마나 놀랐을까?

하나씩 하늘로 힘껏 날라보냈다.

-다신 들어와서 그렇게 바보같이 유리창을 부딪치지 마라.

들어올땐, 나갈문도 확인하고...

힘껏 비상하는 비둘기 3마리.

 

-그래도 이놈들아 오늘 운좋은지 알아.

나를 못 만났으면 유리창에 머리가 박살나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러나 낼은 어떻게 먹잇감을 해결하나....

 

 

.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07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