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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어 오늘도 선호씨와 개화산 등산했다.
2시간도 채 안된 코스라 늘 조금은 서운한 곳이 개화산이다.
빨리 갔다올수 있다는 것과, 오후에 시간을 가질수 있다는 점,
등산을 했다는 안도감에 거길 찾곤한다.
점심은,
늘 가던 그 집을 뒤로하고 오랫만에 <양천집>을 가자했다.
초라한 초가집같은곳에서 출발해 지금은 최신형 대형건물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
양천구에선 보신탕으론 두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설같은 명가.
목동 아파트 10단지 뒤편에 있다.
너무도 유명해서 구로구에서 부천서도 찾아오는 손님들.
20여년전에도,
이 집은 늘 성황였는데, 지금도 여전하게 붐빈다.
어떤 비법이 있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성업일까?
<명가>의 전당에 오른단 것이 그져 얻는게 아니거든.
다녀간 고객의 입소문으로 그렇게 전파된다.
달라도 뭔가 일반식당과는 다르다.
시골골방같은 아늑함이 전해지던 예전의 양천집.
오붓하고 아늑하고 포근해서 좋았던거 같다.
점차 손님이 늘어나자 그 비좁은 곳에선 수용이 어렵자 인근에 5층 보신탕 전문식당을
열었다.
<양천집> 그 간판 그대로....
일요일인데도, 손님은 여전히 붐빈다.
1 층을 피해 2층으로 갔는데도 여기도 여전하게 빈 좌석이 별로없다.
-이 정도의 성업이면 이건 기업수준이죠?
-그럼요, 어지간한 중소기업보담 더 낫겠지요 데체 얼마나 벌었을까?
-20년간 성업중였으니 상상할수 없겠지요.
이런 사람들은 돈 버는 방식이 참으로 쉬워보일 겁니다.
훤히 보이거든요, 길이...
처음 명성을 얻기가 힘들지 한번의 명성을 얻음 쉽게 가라않질 않는가 보다.
늘 붐비고 성황을 이루는걸 보면 그 만큼이나 보신탕을 좋아하는 고객층이 두텁단 애기고
개고기를 먹는단 비난을 받곤 하지만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단 애기도 된다.
위생과 시절엔 가끔 먹으러 왔었지.
-야 대감님들 오셨으니 특별방으로 모셔라
그리고 그 좋고 귀한것도 가져오고..
그 귀한거란 이상한 부위(?)를 꼭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귀하기 보담 혐오스럽게 까지 보이던데....
이렇게 사장이 종업원을 부르곤했다.
일종의 제스쳐 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었지 특별대우해 준거 같아서....
구청 위생과를 홀대했다간 피곤하니까 그런거고...
-좋은게 좋다는 말,지금도 통용된가 보더라.
어제 너무 마신탓에 오늘은 소주한병만 마시자는 선호씨.
술은 늘게 되어있다.
몇년전만 해도 소주 한잔만 마셔도 조느라 고갤 끄덕이던 사람이 이젠 나보담도
더 센거 같다.
늘 고객을 대하는 업종이라 술마실 기회가 그 만큼 많았단 애기지.
마시면 느는게 술이지.
사무실도 옮기고, 몇달간 쉬고 싶단다.
말이 쉰단애기지 실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을 매정하게 내 보낼수 없어 한동안 쉰단 핑게로
자연스럽게 내 보낸단 것이 이 업종의 공통된 룰.
그 사람인들 왜 모를까.
관례가 그렇게 되어 있는데......
명분은 쉰단 것이지만, 곧 바로 다른곳에 개업하겠지.
그래도 이 분야는 선배니까, 쉬면서 조언도 듣고 개업문제도 함께 논의도 해야겠다.
네겐 감추고, 속이는 사람은 아니니까 좋다.
긴 인연을 이어온것도 뭔가 다른점이 있어서다.
늘 한결같은 인간성이 좋아서지.
그도 날 그렇게 본걸까?
소주 한병 마시고도 카랜스를 모는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
일요일 음주단속이 없다는 것을 노린거지만......
술 마시고 차를 모는 뱃장은 결코 자랑거리가 못되는거지.
술은,
감각을 둔하게 하고,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하거든.......
그 엉뚱한 배포가 때론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
오랫만에 찾은 보신명가 양천집.
감회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