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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군의관이 진찰했는데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른데요
어쩌죠?
-어쩌긴...
군의관 말대로 수술해야지.
코의 중간을 가르는 뼈가 한쪽으로 휘어져 코가 막히고 코피가 자주 터지는 이병.
공직에 첨 들어와 한 동안 시름에 잡기게 만들던 그 병.
<비중격 만곡증>이란 진단을 받은건 서울에서 였다.
-왜 순천의 의사들은 그렇게도 못 잡아냈을까?
코가 휘어졌음 누구라도 알수 있었는데....
-제가 왜 이렇게 코가 휘어졌을까요?
-다쳤든가 코에 충격을 줬을 경우에 있어서 그럴수 있어요.
서울구치소에 들어온 의사 임 용복씨의 소개로 <김 성전 이비인후과>원장을 알게 되었다.
신촌 로터리에 있은 병원.
40대 초반의 쉬원한 타잎의 김 성전 원장.
태어나 첨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대에 누운 나를 붙잡고 올리던 의사의 기도.
-저의 최선을 다할것이니 주님께서 지켜봐주시고, 빠른쾌유까지 이끌어 주옵소서.
상당히 긴 기도였지만,
이런 정도의 내용인거 같다.
수술이란 말에 겁이나고 통증과 출혈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에게
정성어린 의사의 간절한 기도가 얼마나 든든하게 들리던지...........
-아,
이렇게도 의사의 기도가 안정을 주는구나.
너무도 고맙구나.
난 당신이 조금의 실수를 해도 용서해 줄께.
그건 당신은 최선을 다 한거니까............
그 날의 수술은 별거 아니었는데...
마취가 깨고나선 통증에 얼마나 힘들었던가?
3일정도나 입원을 했던가?
-누가 간호해 줄 사람이 없나요?
걱정스럽게 묻던 간호사의 말이 왜 그렇게도 서럽게 들리던지...
당시,
총각인 몸이라 누가 감히 간호해줄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었다.
연민을 느낀걸까?
그때 간호사와 한 동안의 교제도 그 병이 인연였다.
물론,
중간에 맺어질 숙명이 아니라 헤어지긴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간호사는 왜 그렇게
멋있게 보였을까?
세현이가 10일이면 휴가다
아무래도 휴가후에 수술을 해야겠지.
녀석에게 겁을 먹는 애긴 말아야지.
너무 겁이 많은 녀석이라 고통이 크담 주저할거니까...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운동.
그게 없었다.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이 2년.
그게 바로 군대서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어쩜 이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후회는 빠를수록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