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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사는 ㅎ
결국 전동차를 주문했단다.
정부의 지원이 있기때문에 구입도 까다로운가 보다.
80% 디시라면 대단한 혜택이지.
200여만원을 단 20& 주고 산단다.
장애인에게 그런 혜택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가끔은 장애인을 역 이용한 사람을
주위에서 봤었다.
장애인 아들 명의로 차를 뽑고는 혼자서만 타고 다녔던 신월동 그 아저씨.
누구 도움없인 한 발자욱도 나갈수 없는 처지.
그래서 어쩔수 없이 부끄러움(?)무릅쓰고 구입을 신청한 모양.
매일 방안에서 갖혀있는게 감옥이지 뭔가?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자존심 논할땐가?
외로움을 못이겨 매일 전화하는 그.
그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의 처지를 아는 친구가 있다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기피한단다.
그런 오해를 받을가봐 전화를 하긴 하지만...........
스토리가 바닥나 재탕 삼탕으로 때우곤 한다.
처지가 바뀌면 나도 그럴거 같다.
그의 외로움을 누가 알가.
-전통차 타면 혼자서도 외출이 가능해?
-그럼,
이젠 천천히 상암동 주변 공원이나 바람쐬야지
헌데 언제 나올지 아직은 몰라..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가봐...
-그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떡 벌어진 어깨와,알맞는 몸매.
누가 봐도 건강체 바로 그런 몸매였는데.....
오늘의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ㅎ 자신조차도 현재의 모습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단다.
-어서 빨리 나아서 나도 남처럼 재밋게 살아야 할텐데...
-그럴수 있을거야.
신약이 곧 개발된다 하니까....
이런 위로가 얼마나 그의 마음을 어루만질까?
어쩜 영영 완쾌도 못하고 그렇게 굳어버리는건 아닌지...
그의 불행은 남의 일같지 않아 보인다.
여태껏 걸어온 길이 비슷해서다.
고도관에서, 서울시 직원으로 퇴임까지 거의 비슷하니까..
ㅎ 의 발병은 혹시나 유전적 요인은 아닐까?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발병했단게 이해가 안된다.
어떤 작은 징후조차 없었다니까...
그 병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온건가?
-숙이한테 갔다왔는데 이젠 발음조차 또렷하지 못해.
오늘도 복수가 차 뺐다는데......
남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거 같애..
너무 불쌍해서 맘이 아팠어.
다시 한번 갈때 같이서 가자.
-그래 수고 했어.
그렇게 하지 뭐.
숙의 췌장암 사실을 알려 위문갔다오게 햇더니 전화가 온 금자.
죽은 뒤엔 가지 않겠단다.
살아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가잔 애기고 실속있는 애기지만......
그럴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가는길을 빌어주고 와야지.
그래야 가는 사람이 덜 서운할거 아닌가?
주변의 불쌍한 사람들.
가슴아프다.
건강하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그런 병마에 시달리다니.....
이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고 하는 마당에 그런 불치의 병마에 걸려
죽어야 하다니 불쌍하다.
자유로운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동차에 의지해 자유를 누릴수 있는 ㅎ 와
남은 생의 시간을 가늠조차 할수 없는 암선고 받은 숙.
시한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숙의 운명이 더 불쌍해 보인다.
영영 사라지고 망각할거니까....
인간이,
결국은 가게 되어있지만..........
감의 선후차이가 이렇게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