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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6시경 산에 올랐다.
간밤에 비 바람이 쳤는지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곧 몇번의 비바람으로 앙상한 가지로 남겠지?
낙엽진 길을 오르려니 이미 마음은 착잡하고 시리다.
가을이 오고 낙엽이 지고나면 왠지 마음은 우수에 젖게 된다.
가을이 오고 감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건데........
-매년 송구영신의 축하전화를 빼먹지 않았던 숙이.
그 다정한 목소리 마져 들을수 없어 서글프다.
-겨울 긴긴 밤을 친구들과 지새는줄 모르게 놀았던 석과진.
그 들도 이 가을이 시릴까?
-시간을 흘러도 절대로 우리가 맺은 우정은 변치 말자던
<문신김>의 우정은 어디서 유랑하고 있을까?
손가락 걸고 맺었던 우정을 기억은 할런지............
-서울입성을 먼저한 그가 서울의 모습을 스케치 해서 보내던 엽서.
그 자상하고 다정한 식은 어디서 살고있을까.
산을 몇바퀴 돌고서 땀을 식히려 의자에 앉으니 온갖 상념이 가로 막는다.
지난일들은 지난일일뿐.....
그냥 잊어버리자 해도 왜 잊혀지지 않을까?
나만 유독 그렇게 예민한가?
추억을 반추하며 소주한잔 하려는 친구는 주위에 없다.
주위의 친구란 모두가 현실의 친구들일뿐......
<에버그린>이 듣기 좋은 날인거 같아 몇곡 들었다.
역시 음악은 마음을 흔든다.
머언 기억의 저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