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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7 일째

` 가을 사랑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도 종환 님의 시에서 퍼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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