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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골을 지키시는 홍래형님.
오직 공부란 한문밖에 모르시던 조부님영향으로 그 당시론 얼마든지 신식교육을 받을수 있음에도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형님.
평생 그 집에서 지금껏 지키고 계신다.
아들셋 딸 둘을 두었지만, 모두들 고향을 떠났다.
부부가 과수원을 가꾸며 살고 계시지만 힘겨워하신다.,
세월을 어찌 막으랴.
아버지 형제분들이 생존시엔, 조부님 모시고 낮 제사를 모실땐....
그 넓은 방에 가득찬 형제들.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고모들 그리고 자손들.
다들 별세하시곤 이젠 형님 혼자서 제사를 지내고 계신다.
쓸쓸한 심정 뭐라 표현할까?
가고 나면 이렇게 쓸쓸한것을.......
군 제대후,
공백의 1년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절.
마당발 였던 형님은 나의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셨다.
동생없는 형님이라 그랬을까,가상하게 봐서 그랬을까?
면장과도, 부면장과도 의논함서 맘껏 뛰신 노력을 잊지 못한다.
결국 형님의 헌신으로 잠사회사에 잠간 몸을 담긴 했지만.....
그게 결국,
지끔껏 이어오는 도화선이 될줄이야.
사람의 미래는 정말로 모른다.
자신의 팔자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목표를 향한 끈임없는 노력은 필수불가결이고.....
재작년 조부님 산소 조성시,
홀로 참가한 나.
그게 형님은 좋은 이미지로 보였을까?
이런 저런 핑게로 모두들 오지 않지 않았는가.
조부님의 기침소리와 늘 제사시엔 북적거리던 큰집.
그 집을 지키시고 계시는 형님.
당신 여생동안은 이어지겠지만, 그후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서울서 둥지튼 조카들이 다시 귀향할거란 기대는 아예 접었다.
우리 집안의 마지막 지킴인 형님.
든든했는데,이젠 그것도 얼마나 남았을까?
귀향길엔,
당신의 사후를 위해 허묘를 과수원 모퉁이에 만든걸 보면 슬퍼진다.
-형님,
보기 싫어요 뭐 저런걸 만들어요?
돌아가심 아들들이 어련히 마련해 드릴까.
-내 손으로 만들어 놓은게 더 편하다.
이걸 만들때 얼마나 쓸쓸했을까.
죽음앞에 그 누구도 유쾌한 사람 없을거니까...
오늘,
배 한박스를 보내셨다.
배풀지 못하고 받기만 하는 신세.
고마워서 이번 설날엔 뭔가 선물이라도 보내야 할거 같다.
최소한의 도리일거 같아서지.
오래 사셨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