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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맞아 영란이가 오랫만에 집에서 긴 휴식을 취하다 오늘돌아갔다.
<다일>에 있으면서는 참으로 오랫만인거 같다.
얼굴이 좀 야윈거 같아 보여서 물었는데 아무런 일도 없단다.
식사량을 보니 너무도 적은양을 먹는다.
집에선 그렇지 않았는데.........
엄마가 결코 날씬한 몸매가 아니라 그걸 염두에 둔건 아닌지 모른다.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못하니까...
설날에 줄 세뱃돈을 미리 준비했었다.
봉투 두개를 만들어 뒀지만 설날이 와도 세배할 생각을 하질 않는다.
엎드려 절받기 식인가?
-세현아,
너 부모님께 세배않해?
-아빠,
요즘은, 우상숭배라고 절하는걸 교회에서 못하는거 몰라요?
-누나도 같은 생각이냐?
-아마도 그럴걸요.
전통적으로 이어온 우리의 미풍양속인 세배.
그것 조차도 우상숭배니 뭐니 하면서 못하게 하다니 기가 막힌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렷을때,
설날은 웃어른에게 새배하고 세뱃돈 받고,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는 재미가 참좋았는데
그런 풍속조차도 이런 저런 이유로 막고 있는 현실이 좀 그렇다.
아무리 변화에 순응하는게 정도라지만,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세배조차도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막아야 하는건지...
세배하면, 웃 어른들은 진지한 덕담을 들려주시곤 했었다.
1년 설계서 부터 삶을 살면서 삶의 지표와 같은 귀한 말씀.
인생선배인 웃 어른이 아들과 손자에게 들여준 말씀이 덕담이 아니던가.
사라지는것이 어찌 이것 뿐이랴.
말만 설이지 설풍속 조차도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골목을 거닐던 모습은 서울에서도 볼수 있었다.
불편하단 이유로 그것 조차도 입는 모습이 드물다.
간편하면 다 좋은가?
세뱃돈 주면서 단단히 일러줄 충고조차도 묻어야 했다.
특히 세현이 녀석에게 더욱 그렇다.
이런 변화가 내가 닥칠줄이야....
씁쓸히 웃어야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나의 낡은 사고가 문제라고..
-내 사고가 정말로 낡은 걸까?
곰곰히 생각해 봐도 정답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