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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아버지 제삿날이다.
해 마다 이날이면 지방에서 올라오신 누나와 동생들이랑 그 간의 쌓인 대화를 나누고는 했는데...
지금은 없다.
형수의 몰상식이 결국은 형제간에 이렇게 만날수 없게 만들었다.
너무도 당연한 자신의 의무를 하지 않은 탓에...
아들을 장가보냈으면 친척에게 당연히 선물을 해야 하는게 도린데 그걸 하지 않자
그걸 나무란 누나.
손윗시누위가 나무란것을 고깝게 생각한것인지....
대화를 닫아 버린탓에 이런 제삿날마져 오지 못한다.
갑자기 냉각되어 버린 형제간의 우애.
그걸 풀어야 하는건 중간에 서있는 형님이지만, 형님또한 형수란 사람과 사고가 달라서
이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있다.
제사라고 해야 달랑 형님과 둘이서 모신다.
기가 찰일이지만, 현실이 이런걸 어쩔건가.
부부간에도 별로 화목하지 못한거 같아서 뭐라 말을 못하고 있지만 갑갑하다.
하긴,
형수란 여자는 이젠 인연의 끈도 스스로 끊고 싶은가 보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긴 고사하고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지난 4월의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발버둥 칠때도 끝내 병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사람.
그럴순 없다.
아무리 서운한 앙금이 남아있는 현실이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찾아와야도리.
끝내 보이지 않았다.
어떤땐,
차라리 제사를 내가 모시고 싶을때가 있다.
형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그렇지....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형제들이 모일수 있는 계기가 될텐데...
어떤 계기가 되어 형수란 사람과 다시금 예전의 화목한 모습을 연출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요원해 보인다.
자신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한다면 모르지만....
아들을 둘이나 장가를 보내고도 선물하나 주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가?
그 먼거리 마다않고서 참가한 누나의 성의를 봐서라도 뭔가 보였어야지.
낼 제삿날가면 아마도 형수란 사람과 데면 데면할거다.
아니 인사는 고사하고 외면할지도 모른다.
그런 불편한 자리에 가야 하는 처지가 고달프지만,뭐가 무서워 제사를 망칠순 없지.
한 가정의 화평에 중대한 요소가 바로 원만한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
하긴,
단 한번도 형수란 사람을 좋은 이미지로 본적이 없었으니까...
이런 형제간의 불화 모습.
지하의 부모님께 보여줘 죄스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