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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세현일 델고 수원엘 갔다.
해마다 초 저녁 모시던 제사를 어젠 한 밤에 모시겠단 형님.
형님의 직장 탓이라 어쩔수 없었지만 끝나고 나서가 문제다.
어쩔수 없이 그곳서 자고 와야 하는 처지거든.
세현이 베낭에 4년간 담근 인삼술을 돌아오는 형님 생일 선물로 갖고 갔다.
술에 관한한 나 보담 더 좋아한 형님이라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으랴.
9시 반경에 도착한 형님의 집.
썰렁하다.
큰 조카 내외만 뭔가 준비하고 있을뿐 제삿날 분위기가 아니다.
이날 만은 전국의 모든 형제들이 모여서 밀린 대화를 나눈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렇게 만든건 형수란 사람의 몰염치가 빚은 결과였지만 그만 그 간의 소원한 처지를
풀고 싶어도 형수의 사과가 없는한 절대로 용서할수 없다는 누님.
조그만 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형제간에 우애롭지 못한 처지가 안타깝지만 어쩔건가.
형수는,
오늘도 돈을 벌기위해 식당을 나간거다.
아무리 돈에 노예가 되었기로 서니 이날만은 적어도 큰 며느리로써의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겟는가.
그래도,양심은 있는지 조카내외가 다 준비해놓고 있으니 얼굴을 내민다.
얼굴을 마주쳤지만............
앙금이 가시질 않은지 대화한마디 없었다.
물론,
내가 먼저 손아래로써 할건 안다.
지난번에 그래도 한번만 위문만 와 줬던들......
그런 순간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형수라고 내가 손을 내밀어?
소 닭쳐다보듯 지나쳤다.
더 편하다.
이런 자라조차 형님의 입장만 아니람 오고 싶지도 않다.
얼마나 정이 떨어졌음 바로 이웃인 막내동생 조차도 오지 않은가?
-오빠,
제사 끝나고 제 집으로 오셔서 주무시고 가세요.
-정 안올거야?
-절대로 안가요,그 사람 보고싶지도 않고 뭘 잘했다고 여태껏 사과한마디 없는데 왜가요?
-그 사람때문에 가는거 아냐,제사니까 가는거지.
-암튼,불편해요 마주치고 싶지도 않고...
이런 입장을 형님이 주선해서 화해하게 하고 예전의 입장으로 선회하면 좋은데 형님조차
그럴 생각을 보이질 않는다.
형수란 사람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이겠지.
얼마나 이런 처지가 불편할까, 형님은....
성격이 원만하고, 모습도 형님닮은 대현이와 자기 엄마를 빼다 박은 호현이.
호현이란 놈은 끝내 나타나질 않았다.
무도장을 한다더니 이젠 음식점을 한다더니...
학교시절 부터 문제아 였던 놈이였다.
공부도 못하고 쌈질이나 하고 다니던 놈, 그래서 언젠가 유치장엘 면회도 가질 않았던가?
미운놈은 미운거다.
반드시 제사에 참석하라고 호통을 쳐야 하는데 형님의 성격탓에 녀석이 이렇다.
이런 형님의 성격이 때론 못마땅하지만,이젠 어쩌지 못한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대현이 아파트로 갔다.
형님집선 자고 싶지가 않아서다.
33평 아파트도 장만하고, 투산도 이번에 새로 장만했단다.
비록,
2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성실하게 근무하여 봉급도 상당하단애기다.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근무하느냐 하는게 대현에겐 통용된거 같다.
수학강사하는 질부도 애 때문에 당분간 접었단다.
더 이상은 돈 때문에 더 낳지 않겠다고 하는 대현.
출산 감소현상의 이유를 알거 같다.
우리의 현실엔 교육비가 상상을 초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