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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호씨랑 북한산 종주했다.
오래전에,
송추로 해서 오르고 첨인거 같다.
9시 40분에 시작하여 5시 40분경에 끝났으니 8시간을 등산한 셈이다.
백운봉을 오르느라 죽는줄 알았다.
바위위로 오른건 고사하고, 바위위에 얼음이 얼어 자칫하면 낙마사고할수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백운봉 맞은편의 인수봉의 위용은 보기만 했도 까마득해 보였다.
북한산에서 사고는 대부분 인수봉의 암벽등반이라고 할 정도로 암벽은 인기인거 같은데
여간한 뱃장 아니곤 힘들거 같다.
-얼마나 뱃장 좋은 사람이 암벽을 탈까?
나와 노사장이 아이젠을 미지참하여, 이 선호씨와 그의 여친것을 함께 신고 오를수 밖에 없었다.
아이젠이 없었다면,
단 한발짝도 전진이 힘들거 같았다.
관악산도 바위가 많지만, 관악산은 그래도 산 구릉이 야트막해서 무섭지 않은데....
북한산은,남성다운 산이라 할까?
작은 실수도 용납해 줄거 같지 않다.
우린몇번이나, 미끄러져 혼쭐났다.
발 하나만 잘못 디뎌도,아래도 추락사할수 있는 위험한 코스.
다신 오늘같은 날엔 가고 싶지 않다.
위험한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은건 뭘까?
자연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까?
나무가지마다 얼음꽃으로 피어있다가 기온이 상승하자 우두득 떨어지고 그게 머리에 맞으면
아프다.
은주씬 덩달아 그런 모습을 놓치지 않고 샤터를 누른다.
하긴, 기념으로 남는건 사진뿐이지.
점심은,
12시 반경 양광이 내리쬐는 대남문 부근에서 먹었다.
셋은 컵라면에 막걸리 한잔씩 했지만........
김밥에,쑥개떡을 먹었다.
솜씨좋은 은주씨가 이것 저것 준비해와 잘먹었다.
음식준비는 늘 여자들 몫인가 늘 준비해와 풍성하다.
산에서 보낸 8시간.
아이젠을 신어도 늘 불안하고 힘들었다.
오르던 하산하던 신경안쓰고 걸을수 있는곳은 단 한곳도 없었으니.....
오늘 산행은,
즐거움 보다는 산에가서 형벌 받고서 되돌아 온거 같은 기분였다.
너무 신경쓰고 힘들었지.
넘어지면서 헛 짚은 팔목이 욱씬 거린다.
저녁은,
구로동의 그 부대찌게 집에서 먹었다.
힘든후의 맛이랄까?
맛이 있다.
힘든 산행였지만,그 힘든 북한산 종주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하루다.
겨울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산이 북한산 인거 같다.
너무 쫄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