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무의미하게 보낸 생일

어젠,

영란이 29번째 생일.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함께 있다면 맛있는 외식이라도 할텐데..

아쉽다.

-고마워요, 아빠.

 

문자만 왔지 온단 애긴없었는데 늦어서야 왔다.

저녁 9시경.

-왜 이리 늦었어? 이 시각엔 함께 외식도 못하잖아?

-일부러 오게 아니라 청량리 온길에 들렸어,

 

미리 귀뜀이라도 줬던들 케익이라도 준비한건데...

아쉬운 참에 걸려온 세현의 전화.

-누나왔어, 오늘 누나 생일인거 알지?

-네,ㅡ

곧 갈께요.

 

조금있다가 나타난 세현의 손에 케익상자가 들려있다.

그래도 누나 생일을 챙겨줄려고 하는 성의가 고맙다.

-늦었지만, 촛불켜자.

-아냐,

먹은걸로 생각할께요.

지금 아무생각 없어요,

내일 5시에 가야 해요.

목욕하고 잠이나 잘래.

-어쩌냐?

네가 조금만 일찍 왔어도 촛불켰는데....

-......

 

기다리다 태어난 영란.

결혼한지 6년만이라 그 기쁨은 보물을 얻은 기쁨였는데...

벌써 29년인가.

빠르다.

 

이젠,

부모의 곁을 떠나야 할 시긴데 그럴 맘을 보여주질 않해 답답하다.

-너 목사랑 결혼하면 어때?

그거 네 적성에 맞고 좋은거 아냐?

-됐어요.

뭐 목사 부인이 쉬운줄 알아.

 

아침 5시에 깨어서 가는걸 보려 했는데 가는줄도 모르고 잠만 잤다.

깨우기 미안해서 그랬을까?

 

어제 사온 케익이 홀로 남은 쑥떡처럼 을씨년스럽게 뵌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