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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이마트에서 나와 건널목을 건너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박 선홍 선배를 만났다.
-아니,
박 선배 이게 왠일이야?
-어? 이게 얼마 만이야?
중학교 2년 선배인 박 선홍.
그를 여기서 만날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여기 살땐, 자주 만나 소주잔도 기울이고 추억도 애기함서 시간도 보냈는데...
서로간에 전화번호를 잃어 버려 소식이 두절되었지.
10여년전에,
김포쪽으로 이사해서 살고 있단다.
박선배의 집은 나주.
아버지가 바로 미술선생였던 김 달수 선생님.
어찌나, 고지식한 분인지 별명은 <석고>였다.
뎃상모델였던 석고상처럼 움직임을 모르는 분이라..
함께 통학하면서 우린 영산포까지 걸어서 갔었다.
가까운 나주를 놔두고 영산포엘 간건 박 선홍 선배는 이해가 가지만
난 아니었다.
학비관계였다.
박선배도 아버지가 선생님으로 재직해서 아마도 어떤 편의를 받았겠지.
박선배와,김 선태,이 광오등과 잡담하며 걸었던 그 거리.
호남비료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나주의 발전상을 보는거 같았는데....
그 거린 그때 보담 못한거 같다.
고지식한 박 선배.
잘 나가던 세무서에 근무했지만....
융퉁성은 제로였던가 보다.
그런 성격탓에, 수명을 누리고서 정년퇴직한거겠지.
변함없는 그 얼굴에 고지식한 모습은 여전하다.
그래도,
옛모습을 보는거 같아 기뻤다.
살다보면,
보고픈 사람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기도 한가 보다.
-우리 한번 만나 소주한잔 해.
-그래요, 박 선배 연락드릴께요.
까마귀도 고향까마귀가 반갑다 했던가?
아련한 추억속으로 들어가 대화나눌 생각만으로 즐겁다.
그 만큼 박 선배는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모양이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