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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년전의 그곳에...

<샘 병원>을 다녀왔다.

감회가 새롭다.

꼭 1년전에,

의식을 잃은채 엠블렌스에 실려 왔던 이  병원.

난, 모르지만 주위인은 생과사의 고비를 넘기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아야

했으니 얼마나 애가 탔을까.

 

겁많은 와이프.

갑작스런 전화통보 받고 달려가면서 가슴은 얼마나 새 가슴으로 뛰었을까.

그때 생각하면 미안하다.

-얼마나 기분나빴으면 당신입은 등산복과 등산화를 버릴려고 했을까.

 

c.t 촬영을 요청했다.

꼭 1년이란 기간이 지났으니 얼마나 호전된건가 알기위해서다.

-뭐 이젠 흔적만 남았지 대부분 좋아졌네요.

이거 보세요 작년거 보담 옅어졌잖아요.

엑스레이 필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는데 조금은 변한거 같다.

하얀 부분이 두껍게 생긴건 뇌가 부은건데 그게 옅어졌단 애기.

 

그때나, 지금이나 편한  이 숭희 주치의.

복용된 약을 줄여줄걸 예상했는데 변함없다.

지겨운 이 약.

세끼 밥 먹듯 약을 먹으니 왜 부작용이 없을까.

 

북적대는 샘 병원.

어딜가도 환자와 가족들이 붐빈다

모두들 근심스런 표정으로 거니는걸 보면 난 그래도 기분이 좋다.

입원환자에겐,

여긴 견디기 힘든 곳.

쉴만한 공간이 없다.

병원 뒤쪽의 작은 공간은 아예 흡연자들의 보금자리다.

늘 붐비는 흡연자들.

왜 병원에서 흡연을 하는지...

-여기선 흡연을 금합니다.

그런 푯말조차 무슨 필요가 없었다.

 

식욕을 돋우는 약의 처방을 요구했더니 그대로 참으란다.

자연치유가 좋다는 말인가.

 

감기도 살짝 걸린거 같은 기분인데 그래도 병원행은 미룰수 없다.

-이젠,

약을 끊으셔도 됩니다.

이런 희망섞인 말은 언제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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