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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연인보담 친구

지난 토요일은 ,

j와 오랫만에 조우.

이런 저런 이유로 그간 소원했었다.

 

나의 위치에서, 그녀의 위치에서 영역을 지켜야하고 한치의 소홀함도 할수 없단것을

알기에 배려를 하곤 한다.

그런 맘이 이런 오랜시간동안 지속된 비결은 아닐까.

 

<원주 추어탕>에서 식사했다.

-통채로 주지 말고 갈아서 주세요.

-네 그건 손님이 주문했을때 하는거지 거의 모든분은 갈아서 드신걸 좋아해요.

예전에 한번 주문하자 통채로 들어온걸 보곤 기겁을 했더랬다,

뜨거운 추어탕이지만 들어서면 거긴 쉬원한 에어컨 바람에 더운줄 모른다.

내 입맛이 살아난 것일까.

전 보다 더 맛있는거 같았다.

 

여긴,

대부분의 손님은 젊은 층은 없고 나이지긋한 분들이 오신다.

추억의 음식 추어탕을 음미하려 하는건가.

아무리 맛있게  끓여줘도 어머님 솜씨만 못한거 같다.

나락이 익을라때며는 통통한 미꾸라지를 잡아오시면 어머님은 갖은 호박과 시래기를 넣어 끓이면

그 맛은 잊을수 없었다.

어찌 그 맛을 지금과 비교할껀가.

배고픈 시절이라 그랬었나.

 

식후,

잠간 우린 주위의 산에 올라 대화를 나눴다.

지금은 폭풍우 같은 그리움은 아니어도 간간히 만나서 이렇게 호젓한 대화속에 나이들어감을

느낀다.

40대 초반였던 그녀가 이젠 50대의 여인으로 서있다.

서서히 변하는 외모도 감지가 된다.

새벽 4시에 차를 몰고 관악산 산행을 했던 그런 열정.

지금은 식었지만, 마음은 그대로다.

 

분명한 선은 있다.

서로간에 자기의 영역을 침범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이 안된다는것.

그리고 간섭도 안된단 것.

점점 연인관계보담은 편한 친구로 남고 싶다.

아무런 억압도 없이 자유롭게 만나서 커피 마시며 마음을 나눌수 있는 여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오랫만이라 둘만의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숲속 바람이 신선해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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