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14 일째

나주 배

나주배는 역시 그 맛에서 다르다.

명성은 하루아침에 얻은게 아니란걸 먹어보면 안다.

딱딱하지 않은 배를 한입 베어물면 입안에 가득히 고히는 배즙은 당도에서도 다르다.

그런 맛이 나오는게 토질때문일까?

 

금년 생산한 배라고 하면서 한 박스 보내주신 사촌형님.

너무커 한 박스라고 해야 9개지만 맛은 기막히다.

편안하게 받는난 별거지만 배밭에서 매일 일을 하심서 돌보신 수고는 어찌 알건가.

80세의 적은 연세가 아니지만 어찌나 부지런 한지 복숭아와 배를 재배하고 계신다.

앞으론 얼마나 더 하실까?

어찌나 성질이 불같은지 사촌동생들조차 무서워허지만, 그런 성격도 이젠 나이탓에

많이 누구러 지셨다.

 

형님은 자신의 친 동생들이 서울에 살지만 배 같은건 보내주질 않아서 자랑조차 못한다

친 동생보담 내가 더 좋은건가?

쌀을 보내주실때도 그랬었다.

 

아마도 3년전에,

금성산 기슭에 조상들의 묘를 조성할때 그 뜨거운 햇볕아래서 함께 일을 한걸 보고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하신거 아닐까?

 

이 형님이 좋은건,

친척간의 대소사엔 늘 앞장서서 일을 하시고 이끄셨다.

힘들어도 바빠도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고서 늘 솔선수범하신 성격은

불의앞에선 보지 못하신탓에 불문곡직하고 직선적으로 질타하신 성격이다.

때론 오해도 받고,화합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말로만 그럴듯히 하는 사당동 형님보담

몇배나 더 나으신거 같다.

 

나와 제수가 발을 끊고서도 그 형님댁엔 왕래를 했건만 전혀 모른척 시치미를 뗀

사당동 형님의 응큼함 보담 몇배나 더 낫다.

그런 성격탓에 늘 아옹다옹하게 사시는 두 분.

기름과 물 같아서 화합이 안된다.

당연히 동생뻘 되시는 사당동 형님이 아량을 배풀어야 하는데 그럴 아량이 부족한건지

아직도 두 분은 데면데면하게 지내신다.

얼마나 여생들이 남았다고 그런건지....

 

추석을 앞두고 받기만 해서 미안하지만 보답은 가을의 모임에서 할생각이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