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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인이 된 김 기현씨.
병든 몸으로 누구 하나 벗해줄자 없은 현실에서 그래도 나에겐 자주 전화를 줬었다.
어떤 친밀감을 느꼈나?
병이 깊으면 다들 떠나간다.
친구든 친척이든.....
갈수록 그 목소리가 어눌해서 대충 응응 하면 그 편에서 정정해 주곤했지.
난 몰라도 그는 알아들었으니....
불과 얼마전까지도 나누던 대화.
-이젠,
줄기세포가 임상실험 끝나고 나면 시판될거야 그땐 금방 나을거 같아
-그럼 그렇고 말고...그 런때가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은데....
그렇게 답변은 했지만 그 날이 언제일지 아득해 보였었다.
그런 대화 나눈지가 엊그제라 꿈만 같다.
엊그제 고인의 부인과 통화했다.
의레적인 인사지만 아직도 실감이 가질않는단 애기.
늘 방문하며는 둘 사이의 대화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자리를 피해주곤했었지.
고인의 제의였단다.
사실,
고인은 나와의 대화는 그가 오랫동안 사귄 여주의 그 여인애기가 화제.
8년간이나 깊은 사이가 하루 아침에 끊어지니 충격도 컷겠지.
그렇게도 잊지 못하던 여인을 작년부턴 접었다했다.
그런 상황에선 접어야 하는게 현실에 맞지 않은가.
그 여인이 원망스러울지 몰라도 망각해야 한다고 충고도 했었지.
현실을 인정하란 애기.
그런 병중에도 하루 아침에 벌떡 일어설걸로 알았었나 보다.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활동을 하던 그가 왜 그런 몹쓸 병마에
걸렸는지 지금도 의문투성이다.
퇴임말년에,
해외여행중에 뱃놀이 하다가 상대방의 배와 부딪쳐 머리를 크게 다친게 그게 원인일거란 그의 추론.
그 당시만 띵했을 뿐 괜찮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게 그게 원인일거란 애기다
한번만 병원게 가서 뇌 촬영을 해 보았어도 어떤 이유를 알았지 않았을까?
인간의 <뇌>
그것처럼 중요한 장기가 없는거 같다
온 몸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장기가 뇌가 아닐까?
고인도,
그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서 어떤 징후를 발견했다면 미연에 방지했을지도 모른다
다 지난후의 일이지만....
몸은 비록 휠체어에 의지해서 외출을 한 그 지만, 단 한번도 자신이 죽을거란 예감은 한번도
애기한적이 없던 고인.
그 만큼 삶에 대한 강렬한 집념과 완치에 대한 확신을 가졌는데....
-왜 그렇게 힘없이 끈을 놔 버렸을까?
곧바로 전화기에서 들릴거 같은 그 목소리.
한참 행복하게 살아야 할 싯점에서 삶의 끈을 놔 버리고 떠난 그가 불쌍하다.
이젠,
어눌한 목소리 까지도 들을수 없으니까.
바로 허무고 무상한게 인간의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