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세상 만사

땅꼬 남편의 전화.

키가 작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지  몰라도 작았다.

하동양반의 셋째 딸.

셋째딸은 보지도 않고 델고 간다는데 땅꼬는 아니다.

그 언니인 내 친구가 더 이쁘다.

내가 눈에 뭐가 씌워 그랬을까?

 

 잘 생긴 탓에 일찍 팔려(?)나간 언니에 비해 늦게야 시집간 땅꼬.

남편 잘 만나 한때는 떵떵거리던 그의 언니.

그게 거품일줄이야...

사업이 망하자 일찍 가버린 형부.

몽땅 빚을 안고 살다간 이젠 종적조차 감춰버린 언니 <향>

숨어버린건 남의 빚에서 벗어나고픈 것이리라.

 

간간히 땅꼬에게 근황을 듣지만......

얼버부린다.

구차한 애길 하기조차 싫은거지.

 

어렷을땐,

한 이웃이라 두 자매를 보면서 자랐다.

희고 이쁜 향에 비해 검은 얼굴의 작은 땅꼬.

누가 봐도 향이 더 행복하고 좋은곳으로 시집을 갈걸로 알고들 있었다

사실,

출발은 그랬었다.

광주의 갑부란 소문이 났었다.

상경하여 대형평수의 아파트에 산다고 자랑하던 그녀.

한참은 그랬었지.

누가 자신의 행복을 알것인가?

어느 누가 자신의 미래를 점칠수 있을것인가?

사업에 욕심을 부린건지 몰락을 거듭한끝에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녀의 남편.

그의 장레식장을 찾았을때 아들과 딸을 델고서 쓸쓸히 문상객을 맞던 모습.

그녀의 화려함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행과 불의 극한점을 보는듯했다.

"어쩌다가 이렇게도 몰락하게 되었을까?"

 

숨어버린 언니에 비해 땅꼬는 그래도 평범하게 살고 있다.

든든한 남편과 변함없이.....

 

처가의 영욕의 세월을 모르는 땅꼬 남편.

영광의 시절을 애기해주곤 한다.

그 속에서 나도 추억을 더듬으며 그 시절로 돌아가는 향수에 젖고싶어서지.

 

하동양반의 막내 딸 땅꼬.

늦은 나이에 나와의 결혼을 은근히 아버지에게 타진했었었다.

"전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그리고 한 동네 사람과의 결혼은

부모님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니 그런 말씀 다신 마세요"

그 당시라 해도 땅꼬는 결혼 상대론 상상도 못할 사람이다.

언니라면 또 한번 생각을 해볼지 몰라도.....

 

낼은,

땅꼬 남편과 점심이나 해야 겠다.

자기 부인과의 혼삿말이 나온건 아는지 모르는지....

참 웃기는 애기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36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