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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 살면서 서울오기 전까지 거의 매일 얼굴 맞대면서 친하게 지냈던 한살 많은 조카
<민>과 오늘 만남을 약속했다.
그의 언니와 또 그의 남편도 함께 만나자 했다.
3월에 세현의 결혼식에 비록 오지 못했지만 응원을 해준 것에 대한 마음으로 식사하자
했다.
-원흥역 1 번출구에서 1시 만나자.
아버지의 큰형인 백부의 딸의 딸이니 나에겐 조카가 된다.
아버지가 막내다 보니 윗 큰 아버지의 손들이 모두 나 보담 한참 연상이라 참 대화하기가
불편했다.
항렬이 너무 높아도 불편한게 여간 아니다.
사촌누나의 막내인 <민>은 한살 더 많지만...
조카란 개념보담 친구가 더 가깝다.
학교 다닐때도 졸업후에도 고향에 살때 매일 얼굴 만나서 놀았던 사이라
이런 노년에 접어들었어도 거의 반말투로 나눈다.
-삼촌, 오늘 맛나는거 먹자고..오랫만에 술도 한잔하고..
-난 술을 끊었어, 그래도 술을 먹어야지 난 혼자땜에 주당들이 안먹으면 안되지.
내가 신앙촌에 머물때 그곳까지 찾아온 조카 민.
이미 고인된 <숙>과 같이서 그 먼곳까지 찾아온 성의가 고마웠다.
전철없던 시절에, 그 먼곳까지 온단게 보통 성의가 아님 어렵지.
-난 신앙촌을 신촌으로 알았었어 첨엔...ㅎㅎㅎ
찾아와 그런 말을 했던 < 숙>은 췌장암으로 저 세상 간지 어언 10 년이 넘은거 같다.
불과 저 세상 떠나기 며칠전에, 만났을때...
자신의 운명을 알았던지 파리한 안색에 누렇게 뜬 얼굴.
참 대화나누기가 미안했다.
-난 어서 나아서 민이랑 한번 봐야 하는데 어려울거 같아 ..
이미 복수가 차 정상으로 돌아서긴 힘들게 보였는데 그렇게도 빨리 갈줄은 몰랐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당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죽음으로 몬 장본인거 같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건강에 치명적인 것인지?
지금의 와이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장 본인 보카 <민>
이런 인연이 어디 있는가?
-자네 나를 이어 우리 딸도 한번 인연 만들어봐 대를 이어서 ㅎㅎ
-그래 삼촌 내가 알아보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알아는 볼께...
-그래야지.
서울에서도 고향에서 처럼 소통하고 자주 만나서 애기나눈것, 결국은 내 결혼까지
맺게 해준 조카다.
조카 이기전에 가까운 절친이 더 맞는거 같다.
뭘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