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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내 여름잠바인데 줄려고 하는데 어때? 이 옷이 김 사장에 잘 맞을거 같아서 전화했어.
-그래요? 왜 절 주실려고 하세요? 이 사장님이 입으실려고 사신거 아닌가요?
-내가 선물 받은건데, 색상이 너무 진해서 그래 나 보다 젊으니 잘 맞을거 같아서...
-저야 고맙죠.
나 보담 <태석 >사장님이 연배도 훨씬 많고 키도 약 4센티는 큰거 같아 맞을거 같지는 않는데
그래도 날 생각해서 전화까지 주신 성의를 어떻게 무시하겠는가?
이 사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해방후 귀국해서 영어가 능통해 미국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탓에
지금도 자유자제로 회화를 한다는 보기드문 멋진 분이다.
미군부대서 퇴직후엔 이미 60대 인데도 운전을 배워 운전수로 한참을 생활전선에서
뛰었다고 자신이 살아온 길을 한참을 애길 해 주셨다.
산에서 운동중에 대화를 하다 가까워진 분이지만, 평생을 참 부지런하게 살아오신거 같다.
자녀를 다 출가시킨후, 40여평의 넓은 아파트에서 부부가 사신다.
물론,
건네준 등산복이 내 맘에 든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아닌것이지만, 누가 나를 위해 이렇게
생각을 해주고 갖고와서 주겠는가?
사실이지, 이거 필요하면 가저갈래?
옷을 보면서 물었다면 고개를 흔들었을것 같다.
사이즈 105면 좀 크기도 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옷의 브랜드가 아니라 스타일도 좀 이상했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가끔 만나면 커피나 한잔 뽑아 드리면서 대화를 한게 전부인데 그런 것들이 그래도 날 좋았던가 보다.
-자 이거 한번 먹어봐 이런때는 따뜻한 이런게 더 나아..
가끔 추운날을 쌍화탕을 사 갖고 오셔서 내밀곤 했다.
연상의 어른이 이런 성의를 배푼단 것이 어디 쉬운것인가?
그런 사람 별로 없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무신경.
다들 그렇게 사는데 <태석>사장님은 다르다.
-왜 숱한 사람들을 제치고 훨씬 더 연배된 분과 차를 마시는가?
소통이 되고 뭔가 배울것이 있다.
차 한잔의 시간이 무의미 한 것이 아니어서 운동오시면 차를 마시곤 한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잘 입을것이고 새해에 시간되면 식사라도 합시다.
-신경 쓰지 말아 난 와이프와 늘 함께 하니까 시간내기가 좀 그래.
내가 언제 전화할께.
관심과 배려가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비록 내 스타일의 옷을 받았지만, 선물을 받는단 것은 즐거운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