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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32 일째

부부

-오늘 관악산 등산 할까요? 시간 어떠세요?

-아냐, 나 와이프 때문에 지금 병원에 있어, 어쩔수없어 다음에 가자고..

그렇잖아도 전화할까 했는데...

-네 그럼 사모님 병 간호 잘 하시고   새해에 날짜 잡죠.

 

이해 가기전에 꼭 등산이든 망년회든 하자 했는데 무산되었다.

사모님이 또 아파 병실에 입원중이라고 하는걸 보면 며칠 된거 같다.

공직재직시, 한 사무실 여직원과 눈이 맞아 결혼한 케이스.

난, 내가 공직자라서 그런 방면에 몸담고 있는 여성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하는 일이 달라야 신선해 보이고 대화가 새롭고 하는데 맨날 그 업무가 같다면

어떤 대화도 새롭게 다가설것 같지 않았다.

 

직업도 딴판이고, 지역도 영 딴 곳에 살았던 사람을 선택하고 싶었다.

결혼과 동시에 새롭게 출발한단 의미였을까?

부모님이 이웃동네 사람들 끼리 만나서 결혼한것이 안 좋아 보였나?

그랬었다.

아버지 친척도 한 동네 살았고 어머니 친척도 한동네 살았던 탓에 원거리 여행을 가본적이 없어 

그렇게 원거리 살았던 친척이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 연유였던거 같다.

 

조카의 중매로 인연이된 지금의 와이프.

그랬었다.

직업도, 고향도,  취향도 엉뚱했다.

그게 지나고 보니 결코 좋은것만은 아닌걸 느낀다.

 

윤국장님은 퍽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어 나이보담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

그 연세에 허리도 꼿꼿하고, 걸음도 엄청 빠르다.

그게 부인의 오랜 병약한 삶을 바라보면서 느낀것이 건강을 챙긴거 같다.

부인은 아마도 20여년전 부터 병약해 1주일 멀다하고 병원엘 드나들었다.

부부가 평생 건강하게 같이 살다가 가면 좋은데 그런 행운이 어디 아무나 오나.

<운명> 아닐까?

그런 부인의 지속적인 병든 몸인데도 절대로 불평없이 동행하면서 돌봐주시는건 인간성이 좋은 탓

인거 같다.

이런 정도의 아품을 품고 사시는 분에 비하면 그래도 난 행복한 편인거 같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래도 아직은 활동하고 있는 와이프.

이 정도로 버텨 주는것에 감사해야 하나?

아무리 몸이 약해도 자신의 몸을 알고 대처하고 건강을 위해 노력을 한다면 그래도 더 나은데...

그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낼은 선호씨랑 저녁이나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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