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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쓴 일기가 사라져 버려 이렇게 도전변을 쓰네요 답답합니다 : 25 일째

반가운 음성

-동안 잘 지냈어요? 궁금해서 전화 드렸어요 내 전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반가워요 한번 봐야죠.

 

북가좌동에서 알게된  고인된 조 병옥씨의 사모님.

공직초임 시절에, 그곳에서 알게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병옥시와 이름이 같아서

조박사라 불렀던 분.

<조 박사님>을 은근히 듣기 좋아하셨던 분.

총각시절에 자신의 처제와 짝을 맺어주기 위해 애썼던 부부.

허나, 인연은 그렇게 쉽게 맺어지지 않는다.

그 처제를 만나서 몇번의 데이트를 했었는데...

식성이 어찌나 까다롭던지 외식을 한번도 못했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 아닐까?

-이런 사람과 어떻게 살수 있을까?

인간성이라든지 건전한 사고라 든지 미래의 청사진도 다 좋았는데..

단절할수 밖에 없었다.

 

조 박사 부부는, 인연이 안된것에 몹씨도 안타까워 했지만..

그런 식성의 소유자와 어떻게 백년 가약을 맺을수 있는가?

솔직하게 의견을 전했었다.

그런 식성 탓이었을까? 내가 보기에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가씨 처럼

너무  갸날퍼 보이는 것도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그 식성이 결정적인 문제.

-왜 언니는 그렇게도 수더뷴하고 식성도 까다롭지 않는데 동생은 그랬을까?

 

비록 인연은 안되었지만,우리들의 좋은관계는 이어졌었다.

조박사 부부가 너무 좋은 분들이라 늘 부부가 잉꼬 부부로 사는걸

봄서 많은 것을 느껴서 존경했지.

퇴직후에도, 그 긴 인연이 지속되어 북가좌동까지 놀다오곤 했었다.

 

몇년전일까?

<폐암>으로 진단받고 호전되어 집에서 요양중일때도 찾아갔었을때..

-나 좋아지고 있어 좋아지면 하다못해 막걸리라도 한잔해야지 

그렇게 호전되고 완쾌되기를 바랬는데....

갑자기 날라온 부음문자.

사람좋은 모습의 웃고있는 영정사진 조 박사

갑작스러운 이별앞에 달려간 적십자 병원 영안실.

아는 지인이라곤 조박사님의 미망인과 그 처제.

그때에 헤어지곤 첨인거 같다.

순간 지나간 영상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조 박사가 가신뒤에도 우리의  만남은 가끔 있었고...

작년 3월의 세현의 결혼식에  비록 오시진 못했지만

<성의>는 보내주셨었다.

-처제있는 부천이든 화곡동이든 한번 만납시다.

이런 저런 사유로 만남이 미뤄졌었는데 통화가 안되었다

-이 전화는 고객의 요청으로 연결이 안됩니다.

그런 맨트였던거 같다.

-무슨 이율까? 혹시? 어디 요양병원에 입원이라고 한거 아닐까?

80 대라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

 

반가운음성의 전화.

가까운 날에 한번 당장 보자했다.

둘이서 만나든 처제와 동행하든...

마음은 까마득한 총각시절의  그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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