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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시경
대구에 가기싫다.

우선 우리집에서 멀고 다시 그 많은 짐을 싸기도 싫고 많은 시간에 걸쳐 왔다갔다하기도 싫다. 잘되서 취직하리란 보장도 없고

그리고 대구로 가게되면 무엇보다 그남자를 만날 수 없다.

고양이와 개를 좋아하는 남자.

만난지 얼마안되는 여자를 위해 1시간 반 되는 곳을 무조건 오겠다는 남자. 내가 원하는 책을 기꺼히 사 주겠다는 남자. 다정한 남자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딱 세번만 더 만나봐야 하는데 그 먼 대구에서 대전까지 갈 수도 대전에서 대구까지 왔다갔다 하라고 하기도 미안하다.

저리고 아픈 것도 사랑이겠지만 물처럼 편안하고 익숙한것도 사랑일것이다.

무엇보다 그남자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딱 세번 그 남자를 만날 것이다.

어차피 난 소시 유리가 될 수 없고 다시 태어난다거나 영혼이 바뀌지 않는이상 설사 영혼이 바뀌어 내가 유리의 몸에 들어간다해도 유리가 겪아왔을 그동안의 일들 취향,소시멤버들하고의 추억, 버릇들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은 완벽하게 유리가 되지 못하니까.

또한 어찌어찌해서 방송국에 들어가 시경님 곁에 가게 되더라도 친해지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어 결혼할 확률도 적고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현실과 주제파악을 한뒤 김미숙으로서의 최선을 다해야 겠다. 불평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외로움은 심해질테니 언제까지 키스도 못해보고 남자의 손이라고는 친동생과 목사님 손밖에 없지는 않아야 할거 아닌가?

이러다 늙어 죽으면 억울하다.

뭐 그남자가 오지헌 정종철 박준형 오정택의 얼굴처럼 못 생긴 것도 아니고. 그래. 내가 뭐가 잘났다고 나도 가진거 개뿔 없는데 김태희도 아니고. 적당한 남자한테 시집가서

무식하고 몰상식하고 교양이라고는 눈꼽만치 없는 이 지긋지긋한 집과 친척들 특 작은고모 내외와 작은아빠를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태근이는 그래도 보고 싶을텐데. ..
태근이는 무식하게 욕은 하지 않는다.

하 시어머니 될 분이 고상하고 우아해 보이긴 했는데 폼나게 살거야의 천연덕 같은 사이코면 어떡하지?

내가 왜 시경님을 좋아하는데 시경님이 하는행동과 말을 보아 집안교육을 잘받았을 것 이 분명하고 왠지 그의 어머니는 인자하고 우아할 것 같다.

흠 아버지는 왜 나를 만드셨고 왜 시경님을 만드셨고 왜 시경님은 저 멀리있는 은하계의 별인걸까?

아버지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모든 것을 다 주신다 하셨는데 열심히 하면 시경님을 내 베필로 주실 수도 있을까?

다 부질 없고 헛된 바람이겠지.

하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오늘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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