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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시경
서울 셋째날.

서울은 참 화려하고도 정신이 없다. 빛이 강하면 어둠도 짙어지듯 서울은 그렇다.
CGV가 위치한 백화점 앞은 화려한데 그 뒤쪽은 초라했다.
그리고 공기... 공기가 다르다. 청양하고는.
 
돈이 없어서 무시 당하는 게 속상한거라고 한 고모부말이 뭔지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예쁜 지갑, 예쁜 시계, 예쁜 신발들이 즐비한데 손을 델 수 가 없었다. 살  수 없으니까. 지갑에 달랑 12000 있었다. 돈이 우체국 통장에 들어올때까지 아껴야한다.
 
영화는 동생이 보여줬다. 영화시간이 널널하게 남아돌아 뭐좀 간단하게 먹자했다.
푸드코너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비쌌다. ㅎㄷㄷ 백화점을 나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커피우유를 먹었다.
 
왜 3포세대란 말이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가난한 연인들은 이렇게 데이트를 하겠구나.. 아 영화도 못보겠지.. 두 사람 영화표가 1인당 9000원인가보다. 언제이렇게 올랐지. 홍성에서 볼때 7000원이었는데. 그리고 내 고집 때문에 동생이 고생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불광문고를 찾아해맸는데. 찾아가서 책은 많이 보지 못하고 책만 사고 나왔다. 1000원을 꿔달라고 했는데 내돈 12000원을 받고 1000원을 보태줬다. 책값은 괜찮다.
 
남쪽으로 튀어는 국가가 정한 각종 불합리한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져 자급자족하는 삶을 영위하는 최해갑씨네 이야기다. 국가는 편법으로 들섬주민이 살고 있는 영토를 뻬앗고 개발하려고 하는데 투쟁으로 들섬을 지켜내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국가로부터 진정한 혜택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의 고찰을 무겁지 않게 다루었다. 웃기고 재미있고 약간의 눈물이 났다. 재미있게 봤다.
 
문명의 이기와 혜택을 포기 못하면 자유도 어느정도 포기해야하는구나 싶었다..
돈도 필요하고...
아 어느정도 구속도 괜찮으니 취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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