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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시경
봄이 오기를 기다리다.

2월의 끝주 바람이 제법 따쓰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추웠다.

그를 의식하지 않으려 무지하게 애썼다. 조금은 무덤덤해진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다.. 아무렇지 않다... 그렇게 나를 달랬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그와 그의 어머니가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하는 다정한 두 모자의 뒷 모습에 내 마음이 서늘해져 왔다. 그들 사이에 가족으로 들어갈 빈틈이 느껴지지 않았다. 참 아름답게 느껴졌으나 그 대신 내마음은 서늘하게 떨리고 저렸다..


 


나는 그를 피해 식당에서 예배실로 올라왔다.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이제 그만 그를 내 마음에서 놓게 해달라고 그만 아파하게 해달라고 그마음을 그 사랑을 하나님께 예수님께 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그가 예배실로 들어왔다. 그 와 나의 단 둘만 있었다. 긴 침묵과 정적이 감쌌다. 나는 기막힌 타이밍에 절망했다. 아무런 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정적동안 머리속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왔다갔다 할뿐이었다.


 


침묵을 깨고 그가 무슨 찬송 할것인지 물어왔다. 나는 찬송을 골랐고 나와 그는 찬송을 불렀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듣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익숙해지면 예전의 나로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 그로 그냥 교회친한 오빠로 대할수 있는 날이 오겠지.


 


눈이 녹고 따쓰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봄이 찾아오듯. 내가 좋아하는 따쓰하고 포근한 봄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봄이 오면 내맘에도 봄이 오겠지...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유키
2010-02-21 21:35:07

그 사람도 님의 맘을 분명 알고 있지만 외면하는 듯 하네요,,대놓고 말하기까지 했는데, 모른다면 말이 안되겠죠. 그사람도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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